국방
방사청 “AESA레이더 개발에 사브 이미 참여”
뉴스종합| 2018-05-31 11:39
-사브, 레이더 기술 이전 제안했지만…
-방사청 “사브, 이미 레이더 개발에 참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방위사업청은 스웨덴 군수업체 사브가 국산 항공기 에이사(AESA: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3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사브가 이미 국산 에이사 레이더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방사청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에이사 레이더 기본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브가 지난 3월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해군 해상초계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에이사 레이더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내건 사실이 상기됐다.

'사브의 에이사 레이더 기술이전 조건이 현 상황에서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는 질문에 방사청 측은 "사브는 이미 국산 에이사 레이더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브는 해상초계기 관련 에이사 레이더 기술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안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사브 항공기 제조 시설 [사진=사브]

지난 2월 국방부가 해군 해상초계기를 1조9000억원을 들여 해외에서 수입하겠다고 결정하자 기존 유력업체 보잉 외에 사브가 자사 ‘소드피쉬’를 내세우며 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브는 보잉 대비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해군에 소드피쉬 10대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해상초계기 사업에 선정되면 에이사 레이더 기술을 이전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31일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되는 에이사 레이더 개발을 위한 기본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로 군용 항공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 ‘공(空) 대 공(空)’, ‘공(空) 대 지(地)’, ‘공(空) 대 해(海)’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하는 첨단 장비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사업(F-X)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40대 수입을 결정하면서 록히드마틴으로 기술이전을 받기로 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미 당국이 승인하지 않아 기술이전이 무산된 전투기 핵심 기술이다.

군 당국은 기술이전 무산 이후 한화시스템(전 한화탈레스)과 공동으로 AESA 레이더 자체 개발 중이다.

방사청 측은 지난 29~30일 AESA 레이더 개발을 위한 기본설계검토(PDR) 회의를 진행했고, 이 회의에서 요구조건이 기본설계에 모두 반영됐음을 확인하고 상세설계로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방사청은 내년 5월까지 AESA 레이더 개발을 위한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2020년 하반기에 최초의 AESA 레이더를 출고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한국형전투기 시제기에 탑재해 지상 및 비행시험을 한 뒤 2026년까지 AESA 레이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