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조순 “서울시장은 정부로부터 독립해 시민만을 위해 일해야”
뉴스종합| 2014-05-15 09:00
-민선 1기 서울시장 역임한 조순, 서울시장 자격론 제기
-박원순-정몽준 대결 본격화와 맞물려 발언 주목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민선 1기 서울시장을 역임한 조순 전 부총리는 15일 “서울시장은 오직 시민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자신을 버릴 각오를 하고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은)자신의 명예도 버려야 하며 탈당할 수는 없겠지만 소속 정당에 얽매여도 안되고, 그렇게 시민만을 위해 일하면 시 간부들도 따라오고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5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 전 부총리는 재임 동안 원칙과 소신으로 시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역대 서울시장 중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그가 제시한 ‘서울시장 자격론’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특히 박원순 현 시장이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앞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서울시장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전 부총리는 지방자치제도 시행 20년을 맞는 시점에서 서울시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져야 하며 중앙 정부와의 올바른 관계 설정도 강조했다.  


조순 前 서울시장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그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 정부와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안되며 중앙 정부에서 독립해 시민만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중앙 정부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되 휘둘리지 말고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각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된 직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면서 별도의 취임식 없이 사고 현장에서 첫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는 반복되는 참사의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돈벌이 교육’ 행태를 지적했다.

조 전 부총리는 “선장과 승무원, 공무원에게 평소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교육시켰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출세하고 돈 버는 것만 가르쳤기 때문에 도덕과 윤리가 파괴됐다”고 했다.

‘관(官)피아’로 대표되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제가 시장할 때 가장 잘 한 일은 인사 청탁을 철저히 거부한 것”이라며 “어떤 사람의 인사 청탁도 들어준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여론의 감시가 소홀한 지방정부라도 기관장이 스스로 인사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i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