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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이후]국제유가 상승세 ‘멈칫’…국내 기름값도 보합 전망
뉴스종합| 2016-06-26 08:07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세에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 휘발유ㆍ경유 가격도 한동안 보합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함에 따라 대규모 매각이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브렌트유의 단기 저점으로 배럴당 46달러를 예상했다. 스탠더드 차터드도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 평가절상되면서위험을 회피하려는 정서가 확대돼 브렌트유가 45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반면 시티은행은 브렉시트의 위험이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48달러대에서 횡보하거나 최대 1달러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도 브렉시트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기존 전망(48달러)을 유지했다.

투자은행마다 전망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데에는 동의한 셈이다. 다만 하락하더라도 하한선은 45달러(브렌트유 기준) 수준이 될것으로 봤다.

실제 개표 시작 후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7달러 떨어지며 47.64달러로 장을 마쳤고,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50달러 하락한 48.41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투표 결과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으로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초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여온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도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다. 석유공사는 주간 유가예보에서 이번 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예측가는 전주와 똑같은 1442원, 경유 예측가는 전주보다 1원 내린 1229원을 제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한동안 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런 추세가 국내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국내 주유소들이 파는 휘발유 평균 가격의 하루 상승폭은 이번 주 들어 0.12∼0.20원으로 둔화됐다. 전주에는 상승폭이 0.12∼1.41원이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21일과 23일에 각각 전날보다 휘발유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경유 평균 가격 역시 지난주 소폭(0.02원)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5월 중순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지금의 수준과 비슷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영향을 받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며 “적어도 1∼2주 정도는 국내 기름값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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