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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돔현상ㆍ콘스웨트로 폭염 몸살…27개 주 폭염 경보
뉴스종합| 2016-07-25 14:22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열돔현상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콘스웨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내내 27개 주에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열돔현상으로 24일 현재 동부 해안에서부터 중서부, 남부, 북서부 지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은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에서 최고 온도가 49.4℃까지 치솟았으며 열돔현상이 나타난 다수 지역에서도 43.3℃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열돔현상이란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오랜 기간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은 현상을 의미한다. 마치 열이 쌓인 모습이 돔에 갇힌 모양과 같아서 ‘열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열돔현상이 발생하면 예년보다 5∼10℃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씩 이어진다.

여기에 옥수수 농사를 주로 짓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옥수수가 수분을 대기로 내보내 습도가 무척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하는 ‘콘스웨트’ 현상과 열돔이 결합하면서 찜통더위가 발생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해 주택 18채를 태웠다. LA 소방서장 존 트립은 “불길이 집들을 집어삼켰다”며 “화물열차와 같았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시에서는 지병이 있던 노인 5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기상당국은 습기를 동반한 더위가 폭풍우를 유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전날부터 뉴욕 주를 비롯한 동북부에서는 폭풍우로 나무가 쓰러지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폭풍우는 24일 오대호를 거쳐 중서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며 기습적인 폭우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26일께나 풀릴 전망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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