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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자산에 돈 몰린다④] ‘옐런의 입’에 숨죽인 ‘달러베팅族들’
뉴스종합| 2016-08-12 10:14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대외불안감을 크게 확대시킬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헤럴드경제가 5개 증권사(대신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유화증권, 한국투자증권)의 환율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3분기 중 1050원~1080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미국의 신중한 금리정상화 기조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경상흑자 누적 등은 원화강세를 구조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일부 조치도 원화강세의 방향성을 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2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이후 재차 하락했다.

최근 한국은행 당국자의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에도 환율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시장은 원화약세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주요 증권사가 예측한 중장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180~1280원이다.

무엇보다도 올여름 위험자산 선호 확대의 근원인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정도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간과 폭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8월 말 ‘옐런의 입’은 일차적으로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25~27일 예정된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신중한 금리정상화 기조를 재차 강조한다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흐름 자체를 반전시키며 원화의 방향성을 뒤흔들 것”이라고 봤다.

원화가 온전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한 만큼 ‘대외요인’에 보다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눈여겨볼 대상으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포함해 중국의 경기둔화, 영국의 브렉시트 등이 거론된다.

앞서 중국의 경기 불안은 올해 2월 원/달러 환율을 1245원까지 치솟게 한 바 있다.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에 돌입하면서 그에 따른 불안감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원/달러환율은 단기적으로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로 갈수록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수출주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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