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英 노동당 대표, ‘서민 코스프레’ 들통 망신
뉴스종합| 2016-08-25 08:34
[헤럴드경제]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Jeremy Corbyn)이 열차를 탄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자리 부족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 퍼포먼스란 지적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러미 코빈은 런던에서 잉글랜드 북단의 뉴캐슬로 가는 열차 안에서 바닥에 쪼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코빈은 “많은 승객들이 매일 겪는 문제를 나도 겪고 있다”면서 “오늘 열차가 만석이라 앉을 자리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가격도 비싸다”면서 철도를 국유화해서 열차편을 늘리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제러미 코빈이 탄 열차는 영국 대표 기업인 버진그룹이 소유한 회사의 것이었다. 코빈의 영상이 공개되자 버진 측은 “빈자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코빈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화면 속 코빈은 빈자리가 있는데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코빈은 승무원의 안내로 빈자리에 앉아서 두 시간여 여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빈이 자리가 있는데도 비디오를 찍고자 기차 좌석 대신 바닥을 선택했다”며 “‘정직하고 솔직한’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는 코빈 대표의 이미지에도 흠집 나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제러미 코빈은 9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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