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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찬성’ 이철우, 지역구 김천서 쫓겨나듯 퇴장
뉴스종합| 2016-08-25 08:3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사드(THAAD) 배치’를 찬성해온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김천 인접 장소가 제3후보지로 떠오르자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천 시민 8000여명이 모였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 앞서 기자들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이 의원은 ‘사드 배치 제3후보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묻자 “모두 백지화하고 새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오마이TV 화면 캡처]

그는 ‘주민 합의가 필요없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가 목표 보안시설은 비밀리에 하기 때문에…. 주민 합의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해가 있다.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비밀리에 한다’는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운을 뗐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일부 시민은 자리를 박차고 단상으로 나가 뭔가를 집어던졌다. 깜짝 놀란 이 의원은 멈칫하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정말 죄송하다. 국방정책이 이렇게 흔들리는 나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주민을 설득하고 충분히 이해를 시킨 다음에 배치 지역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제3후보지는 반드시 주민들이 오케이(OK)할 때 발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제가 앞장 서서 나라를 지키고 저를 뽑아준 김천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절대로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기 위해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천이 절대 손해보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김천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황급히 단상을 떠나 타고온 차량에 올랐다.

이 의원이 자리를 뜨자 시민들이 동요했고 사회자는 “평화롭게 집회를 해야 한다”면서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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