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SLBM발사, 성공 중의 성공”…美본토 위협도
뉴스종합| 2016-08-25 08:51
-기존 2000t급보다 큰 대형잠수함 개발 의견도 나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이뤄진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자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같이 말한 뒤 “시험결과를 통해 핵공격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핵위협 공갈은 우리의 핵공격능력 강화를 초래했다”며 “미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는 이제 우리 손아귀에 확실하게 쥐여져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뒤 기뻐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그런가하면 김 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사업과 운반수단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하며 “모든 사변적 행동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밝혀 추가 핵실험 의지를 드러냈다.

통신은 지난해 5월 수중사출시험에 성공한 뒤 1년 사이 비행시험단계에 진입한데 이어 이번 실험으로 탄도수중시험발사에도 성공함으로써 핵무력고도화에 커다란 군사적 진보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시험발사가 “최대발사심도에서 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고 밝혀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음을 내비쳤다. 우리 군은 북한이 SLBM의 연료 충전량을 늘리고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최대 2000㎞이상 날아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북한의 SLBM은 약 500㎞를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잠수함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북핵 위협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 잠수함(2000t급) 한 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미국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한 간담회에서 “(북한은)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그런 잠수함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장기적으로 SLBM 체계를 갖추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 SLBM 작전 능력을 갖춘다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추진하는 미사일방어 계획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