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국회를 움직이는 힘, 보좌관] 보좌관을 보면 대선이 보인다
뉴스종합| 2016-08-28 08:00
[헤럴드경제=박병국ㆍ유은수 기자]대한민국 입법부는 의원 300명이 아니라, 2500여명의 보좌진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원들의 날카로운 대정부 질의, 법안 발의를 통한 정책 개발 ,그리고 선거전략까지. 의원들은 보좌진들이 만든 안들을 ‘결정’하는 역할에 집중되고, 사실상 이 모든 것들은 보좌진들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후보가 정해지면, 이른바 ‘에이스 보좌관’으로 구성된 대선캠프가 꾸려지고, 해당 후보가 당선이 되면, 보좌관들은 청와대로 직행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보좌관으로 구성된 대선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지시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새누리당보좌관협의회(새보협)을 찾아“대선을 대비해 핵심보좌관 TF팀을 꾸려서 내년 적정한 시점에 대선기획 TF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선 때 활약한 보좌진들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청와대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주해돈 새누리당 보좌관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청와대 정무파트에 보좌 직원 출신이 20여명이 가있다”며 “현재 정부 뿐만 아니라 역대 여야 막론하고 현직 보좌관 출신들이 청와대 정무 파트에 최소 10명에서 20여명은 간다”고 했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실의 남호균 보좌관은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팀장, 박근혜 대통령 현장 민원 담당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다.

물론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책전문가로 남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종종 이들은 ‘기술자’로 불리기도 한다. 전공 상임임원회에 남아 실력을 키우며 의원들을 따라다니기보다 의원들이 자신을 찾게 만든다. 특히 5급이나 4급 직급 보좌진의 경우, 석박사급이나 변호사 등의 전문 인력을 뽑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보좌진들의 전문성이 기대되면서 정책 전문 보좌관들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용(龍)꿈을 꾸는 보좌진들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모두 보좌진 출신이다. 김 전 대통령은 외부무 장관을 지낸 장택상 국회부의장의 비서관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 보좌진으로, 안희정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시절 보좌진으로 일했다. 9급에서 7급으로 들어와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나가며, 지자체 선거에 나가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20대 처음으로 뱃지를 단 김성원 의원 역시 18대 국회에서 김성수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비서관을 거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coo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