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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서울 청소년①] 예민한 여학생…스트레스ㆍ우울감 훨씬 더 크다
뉴스종합| 2016-08-27 10:01
여학생, 남학생보다 스트레스 인지율 등 10%p 더높아
60%는 스트레스 원인 “성적 부담” 지목…외모 고민도
1인당 사교육비 月34만원…전국평균보다 10만원 많아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 서울지역에 사는 청소년 중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훨씬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초ㆍ중ㆍ고교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고 한달 평균 34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으며 서울의 일반계 고교생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43만원을 훌쩍 넘겼다.


▶여학생, 남학생보다 스트레스ㆍ우울감 훨씬 많이 느껴=27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서울지역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ㆍ고등학교에 다니는 서울의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인지한 비율은 36.7%로 2010년(45.0%)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다만 스트레스를 인지한 여학생의 비율은 42.4%에 달해 남학생보다 11.1%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이 받는 스트레스의 큰 원인은 역시 성적 압박이다.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점수가 자기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쉽게 상처받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보면 중ㆍ고교에 다니는 청소년 60.4%(여학생 61.9%ㆍ남학생 58.9%)가 스트레스 원인으로 ‘성적ㆍ진로부담’을 지목했다. ‘외모’로 인한 고민은 남학생(9.0%)보다 여학생(12.0%)이 더 많다.

우울감 경험한 여학생의 비율도 31.0%로 나타나며 남학생(22.1%)보다 8.9%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인 사람의 백분율로 조사했고,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로 파악했다. 


▶서울 사교육비, 전국평균보다 10만원 더 많아=지난해 서울 학생들의 사교육 평균 참여율은 74.3%로 전국 평균보다 5.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82.9%, 중학생 74.1%, 일반계 고등학생 61.8% 상급 학교일수록 낮았다. 전국(초등학생 80.7%, 중학생 69.4%, 고등학생 50.2%)과 비교해보면 모든 학교급에서 높았다.

서울의 학생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8000원으로 지난해(37만1000원)보다 1만7000원이 많았다. 사교육비 지출은 상급학교일수록 더 컸다. 초등학교는 29만6000원, 중학교는 35만5000원, 고등학교는 38만3000원, 일반고는 43만6000원 비용을 매달 사교육비로 썼다. 전국평균 24만4000원에 비해서 9만6000원을 더 많았다. 특히 서울 일반고의 경우 전국(27만6000원)보다 16만원 이상 더 높았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5.2명, 중학교 14.6명, 고등학교 13.5명으로 지난 2010년 초등학교 19.3명, 중학교 18.6명, 고등학교 15.9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서울지역 중고생들의 흡연과 음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지역 중고생들의 ‘현재 흡연율’(한달동안 1일 이상 흡연한 비율)은 7.0%로 2010년(12.1%)보다 5.1%포인트 감소했다. 남학생 10명 중 1명( 10.7%) 담배를 피우고, 여학생은 3.0% 흡연을 하고 있다. 흡연과 함께 지난해 서울지역 중고생의 ‘현재 음주율’(한달 동안 술을 한잔 이상 마신 비율)도 14.9%로 지난 2010년(20.7%) 대비 5.8%포인트 떨어졌다. 남학생 18.0%, 여학생 11.5%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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