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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서 노환으로 별세…천상 코미디언, 천상의 무대로
엔터테인먼트| 2016-08-27 08:45
[헤럴드경제]코미디계의 큰 별이 졌다. ‘막둥이’로 불리며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를 이끌었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27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구봉서 씨는 이날 오전 1시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막내아들과 전화통에서 “폐렴기가 있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금세 호전되는 듯 했지만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면서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코미디계 대부로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생활을 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끄는 등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찰떡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가 무엇인지 보여줬고, 악극단 시절을 거쳐 방송 시대가 열린 후에는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방송사와 쇼무대에서 구봉서를 끌어오기 위해 막후 벌인 납치 혈투가 전설로 남아있다.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전성기를 누렸다. 영화 ‘오부자’에 막내로 출연한 후 ‘막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에도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은 바 있다.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게 되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매주 교회를 찾아 예배를 하는 등 최근까지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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