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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구조조정에 헛발질…수수료 인상으로 수익 보전
뉴스종합| 2016-09-27 07:45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수수료 관련 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2% 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조정 등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손쉽게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을 보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2016년 금융감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5년의 경우 2014년에 비해 수수료관련 이익이 4조5800억원에서 4조9500억원(3700억원↑, 7.9%↑)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조 원에서 3조5000억원(2조5000억↓, 42.6%↓)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결국 수수료 이익을 늘렸음에도 최저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라며 “수수료 이익을 늘리는 것이 은행의 당기순이익 회복을 위한 필요조건인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수료 인상은 은행을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직접 부담이 되는 만큼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 벗어나 서비스를 강화해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을 발굴ㆍ확대”가 필요하다고 밟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해영 의원은 “국내은행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이유로 수익보전을 위해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해외진출,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에서의 수익 확대 모색이 필요한 동시에 금융당국은 수수료 원가를 분석해 수수료 인상의 적정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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