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추락 비행기서 생존男, “매뉴얼 지켰다”
뉴스종합| 2016-12-04 08:00
[헤럴드경제] 브라질 프로축구팀을 태운 비행기 추락 참사에서 6명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사고 생존자가 직접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단 등을 태운 전세기 추락사고 생존자인 승무원 에르윈 투마리(Erwin Tumiri)가 밝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콜롬비아 민간 항공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락 사고에서 축구선수 3명, 승무원 2명, 기자 1명이 살아남았다. 

생존한 승무원 중 한 명인 투미리는 추락 충격으로 온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여객기 추락 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 기적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다.

투미리는 “비행기가 추락하자, 탑승객 대부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쳤다”라고 급박했던 기내 상황을 묘사했다.

그러나 투미리는 비행기가 추락할 조짐을 보이자 두 다리 사이에 가방을 끼우고 웅크린 태아 자세를 취해 몸을 최대한으로 작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미리가 취한 ‘태아 자세’는 보통 ‘브레이스(brace) 자세’로 불린다. 이것은 두 손을 깍지 끼고 머리를 감싼 뒤, 양 팔꿈치를 무릎이나 앞좌석 등받이에 붙이는 자세다.

그는 “추락 사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승무원들뿐 아니라 일반 승객들도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프로축구팀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세 비행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공한 인근 3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했다. 사고 비행기에는 브라질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와 언론인 등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만이 생존했다.

이번 참사가 연료 고갈이라는 터무니없는 원인에서 비롯된 인재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축구팬을 비롯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