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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헬스)[칼바람에 눈물 ‘줄줄’..겨울 눈건강 비상①] 아무때나 눈물나면 눈물흘림증 의심해보자!
라이프| 2017-07-26 10:22
- 차고 건조한 겨울철 눈물흘림증 환자 증가
- 성인은 안구건조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 가습기ㆍ보안경 등 생활습관 바꿔야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진모(53) 씨는 3년 전께부터 겨울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기 났다. 실내에서 갑자기 차가운 바깥으로 나가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맞게 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는 데도 갑자기 눈물이 흘러 성가시고 때로는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시력은 크게 나빠지지 않아 대수롭게 넘어갔던 진 씨는 최근 눈이 부쩍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가 눈물흘림증을 진단받았다.
진 씨처럼 겨울에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눈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눈물은 눈을 촉촉히 적셔 줄 뿐 아니라, 외부와 노출돼 항시 균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눈을 씻어 내 보호해 주며, 각막과 결막에 산소를 공급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눈에 자극이 생기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왈칵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져 찬 공기가 각막, 즉 검은 동자에 부딪히게 되고, 눈에 방어 기전이 작용해 뇌에서 눈물을 쏟아붓게 하기 때문에 눈물흘림증이 심해진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성인 눈물흘림증, 가장 큰 원인은 안구건조증=눈물흘림증은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다. 신생아는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혀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우 안구건조증, 결막염, 눈꺼풀염, 각막염 등 자극 증상에 의한 눈물 흘림과 눈물길 폐쇄 등의 원인으로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영ㆍ유아의 눈물길이 막힌 경우 눈물이 고여있는 일이 빈번하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 등을 보인다. 심하면 아기가 눈을 뜨기 힘들어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의 장재우 교수는 “우선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은 뒤 염증이 있다면 처방에 따라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눈물주머니 마사지를 하면 좋다”며 “눈을 비비지 않게 하고, 눈물이나 눈곱은 생리식염수나 일회용 인공눈물 등을 이용해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닦아 주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눈이나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 닦아 줘야 한다”고 했다.
성인의 경우 눈물흘림증의 가장 큰 원인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안구건조증이 눈물이 부족해 생긴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눈이 건조할 경우 오히려 눈물을 더 흘리게 된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장 교수는 “눈이 건조하게 되면 눈에서 눈물이 부족하다는 자극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뇌에서는 눈물을 생성하기 위해 눈물샘으로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설명했다. 이어 “특히 실내에서 히터를 틀어 놓거나 장시간 책이나 TV 등을 볼 때, 바람이 불 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게 돼 ‘반사성 눈물흘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며 “때문에 환기가 어렵고 난방을 오래 하는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노화 과정에서 눈물길이 막혀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눈물길 폐쇄라는 질환으로 눈물이 항상 눈가에 고여 눈곱이 끼거나 눈물이 흐르게 되고, 심해지면 눈물주머니에 감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장 교수는 “눈물 흘림 증상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에는 염증과 부종이 눈물길을 기능적으로만 폐쇄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항생제 등의 안약 치료를 먼저 시도해 증상이 호전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약물로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실리콘관 삽입술이나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틀고, 바람 부는 날 보안경 쓰면 좋아=갑자기 평소보다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충혈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의심될 경우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점안해 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보안경을 쓰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눈 보호에 좋다.
장 교수는 “겨울철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습기를 틀어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 공기도 자주 환기시켜 먼지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등 오랜 시간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고 50분 사용 뒤 10분씩 눈을 쉬게 해 주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설명>미국 출신 팝 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명작 ‘행복한 눈물’. 그러나 겨울이면 눈물흘림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성인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안구건조증으로, 가습기를 틀고 보안경을 쓰는 등 생활 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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