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
추격자 제네시스, 독일명차 반열 ‘우뚝’
라이프| 2017-02-14 11:02
BMW그룹 비교시승에 포함
자율주행 기술 높게 평가
수입차 타던 30%는 차 갈아타

2015년 말 출범한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 시장에서 독일 대표 럭셔리 세단들의 비교시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또 제네시스를 시승한 국내 수입차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실제 제네시스를 구매하는 등 적지 않은 수입차 고객이 제네시스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출시 때만 해도 제네시스는 독일 럭셔리 브랜드들을 뒤쫓아가는 신세였지만 출시 후 이제 막 만 1년을 넘긴 시점에 제네시스는 이들 브랜드 수준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국내에 뉴 5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BMW그룹코리아는 최근 경쟁 브랜드 비교시승 목록에 제네시스 G80을 포함시켰다. BMW그룹코리아가 비교시승군에 제네시스를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등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함께 G80도 함께 시승하며 뉴 5시리즈와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5시리즈 글로벌 전체 중 국내가 4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에 BMW그룹에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BMW그룹코리아도 토종 럭셔리 세단을 본격 분석하며 국내 소비자들 파악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EQ900을 비교시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5시리즈, 아우디 A6 등을 고려했으나, 이들 모델이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과 비교하기 적절치 않다고 보고 EQ900의 자율주행 기술을 최고 수준으로 꼽고 비교시승을 진행했다. 자율주행 성능에서는 EQ900이 5시리즈, A6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로부터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스칸디나비아 럭셔리 브랜드 볼보도 플래그십세단 S90을 출시하면서 비교시승 목록에 E-클래스, 5시리즈와 함께 G80을 포함시켰다. 볼보 역시 E-클래스, 5시리즈와 G80을 동급으로 보고 S90 대비 장단점을 분석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를 보유한 소비자들도 제네시스를 직접 타보고 구매까지 할 정도로 소비자 이동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시승센터 데이터에 의하면 2015, 2016년 2년간 제네시스 시승고객은 총 2만9904명이었는데 이 중 수입차 소비자는 34%인 1만167명이었다. 특히 수입차 소비자 중 30%인 3050명은 실제 제네시스를 구매까지 하며 차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제네시스는 판매량으로 독일 브랜드들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달 G80과 G90(국내 EQ900)은 각각 1350대, 468대씩 판매되며 아우디 A6(1008대), A8(254)보다 높았다.

중대형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체 산업수요(1만6702대) 대비 1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G80가 미국시장에 처음 판매되며 제네시스 브랜드가 본격 출범한 이후 월간 최대 점유율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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