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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 마터호른 체르마트 어떤 곳
라이프| 2017-02-15 12:32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알프스의 마터호른은 영화배급사 ‘파라마운트’의 타이틀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JTBC ‘뭉쳐야 뜬다’ 패키지 여행 14일 방송분에서, 김용만-김성주-안정환-윤두준은 이 곳을 방문해, 이들 중 김용만을 제외한 3명은 생애 첫 스키를 배웠다.

‘아재 본능’ 윤두준이 울 뻔 했을 정도로, ‘마니또’ 놀이 곁들이며 일행들이 큰 우정을 확인한 체르마트(Zermatt) 마을은 언제나 마터호른을 바라보는 곳이다. 체르마트는 스위스 발레주(州)의 해발고도 1620m 지점에 있으며 계곡에는 피스프 강이 흐른다. 마터호른까지는 등산철도로 오르게 된다.


알프스 대자연의 신비 그리고 한국 컵라면

15일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체르마트는 하이킹과 사철 스키로 유명한 생태마을이다. 인구는 6000명 가량인데, 하루 종일 이 일대를 오가는 관광객 수가 상주 인구보다 많다.

트레킹족은 마을 어귀에서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라는 전망대까지, 해발고도에 따라 다채로운 자연 생태를 번갈아 만난다. 하이킹, 스키, 스파, 와인&퐁듀, 한국컵라면등 웰빙과 힐링의 복합생태계가 마련돼 있는 곳이다.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 열차(Gornergrat Bahn)를 타고 해발 3089m인 고르너그라트 봉우리로 오르는 동안 ‘뭉쳐야 뜬다’ 여행자들이 감탄을 연발했던 것은 알프스 상록수, 드넓게 펼쳐진 꽃밭과 푸른 초원, 알프스 설산들, 마테호른 봉, 피스프 강 협곡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김용만과 윤두준은 차창 밖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잠시 나무 숲에 가려진 후에야 ‘울산 아저씨’ 등 일반인 동행자들과 어울려 한국에서 공수해온 생라면을 뿌셔 먹었다. ‘뭉쳐야 뜬다’ 출연진은 마터호른으로 가는 길목의 현지 식당에 한국 컵라면까지 준비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29고봉 굽어보는 유럽 최고의 마터호른 전망대

45분쯤 기차를 달려 도착하는 곳에는 마터호른, 몬테로자 등 29개 높은 봉우리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다. 마터호른 봉우리 꼭대기에는 늘 구름 한조각이 걸려있다. 밥을 먹으며 장관을 계속 감상하고 싶다면, 유럽 최고(最高)의 레스토랑 고르너그라트 쿨름호텔(Kulmhotel)에 제격이다.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는 유럽 최고(最高)의 전망대로, 곤돌라와 케이블카로 약 30분 소요된다. 중간 기착지인 트로케너 슈테그(Trockener Steg)에 있는 예쁘장한 레스토랑에서 전망을 즐기며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겠다. 해발 3883m의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에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빙하 15m 아래까지 이어지는 얼음 동굴이 있다.

방송에는 비쳐지지 않았지만, 이 근처에는 마터호른 박물관(Matterhorn Museum)이 있다. 1972년 마터호른을 처음 정복한 과학자 소쒸르(H.B. de Saussure)에 대한 자료부터 각종 사고의 기록들과 마터호른 등정에 관련된 소중한 기록들을 모아 둔 곳이다.


처녀 강태공 치명적 산중 호수의 유혹

‘뭉쳐야 뜬다’ 출연진은 기차로 등하산 했지만, 트레킹족, 처녀 강태공 등 ‘느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해발 2571m에 있는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시작해 산 중턱의 아름다운 호수 세 개를 지나 리펠알프까지 가는 ‘걷기 여행’ 루트에는 낭만적인 트레킹족들이 대자연과 천천히 대화하면서 알프스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흡입한다. 리펠알프에서는 고르너그라트 철도(Gornergratbahn)를 타고 알프스의 경치를 파노라마로 구경하며 체르마트(Zermatt)로 이동할 수 있다.

마터호른은 알프스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융프라우 보다 더욱 감성적이며, 어느 면에서는 더 유명하다. 세계적인 고봉 중 마테호른 만큼 사진찍기 좋은 곳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트레킹을 한다면, 마터호른을 바라보며 슈텔리(Stellisee) 호수, 그린드예(Grindjesee) 호수, 그뤼엔(Gruensee) 호수, 핀델렌(Findelen) 빙하의 빙퇴석을 지나 2시간 동안 걸으면 리펠알프(Riffelalp)에 도착하게 된다.

그뤼엔 호수에는 한국 군인의 겨울철 얼름찜질 만큼 차가운 줄 알면서도, 수정 처럼 맑고 투명한 물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다.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 있는 호수지만 자그마한 물고기들도 서식하고 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집, 농장 레스토랑

하이킹으로 찾아갈 수 있는 체르마트 농장 레스토랑도 있다. 쉐 브로니(Chez Vrony)는 알프스 중턱, 핀델른(Findeln)에 있는 작은 농장 건물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직접 기른 유기농 식재료와 알프스 산 중턱에서 신선한 풀을 먹고 자라는 쉐 브로니 소유의 소에게서 받아낸 우유로 만드는 유제품을 이용, 체르마트의 향내가 물씬 풍기는 소박하지만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랜 전통이 깃든 레시피이다. 체르마트의 전통적인 목재 인테리어가 마치 하이디의 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에 젖게 한다. 체르마트, 마테호른, 알프스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체르마트 관광청(www.zermatt.ch), 스위스 정부관광청 홈페이지(www.MySwitzerland.co.kr) 참조.


체르마트 향토 요리.

1.퐁듀(Fondue): 겨울철, 굳은 빵과 치즈를 와인에 녹여 먹던 것에 유래한 음식으로, 화이트 와인과 체리주에 2 -3 종류의 치즈를 녹인 것을 작게 썬 빵에 찍어 먹는다. 가늘고 긴 포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 치즈 퐁뒤를 먹을 때는 치즈의 소화를 돕는 스위스 산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일반적으로 물과 맥주, 탄산음료 등은 치즈 소화에 좋지 않으니 치즈 퐁뒤를 먹을 때는 피하는 게 좋다. 녹인 치즈 대신 기름을 끓여 고기를 넣고 튀겨 먹는 미트 퐁듀와 샤브샤브 스타일의 퐁듀 시누와즈가 있다.

2.라클렛(Raclette): 특히 산악지방에서 즐겨 먹는 요리로, 직경 40cm 정도의 커다란 라클렛 치즈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장작불에 녹인 후, 녹은 부분을 긁어 내어 삶은 감자에 얹어 먹는 요리. 피클이나 양파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

3.뢰슈티(Rösti): 스위스식 감자전으로, 삶은 감자를 채썰어 부침개처럼 널찍하게 만든 다음, 양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요리.

4.비앙드 세셰(Viande séchée): 발레(Valais) 주에서 먹는 요리로, 양념을 한 쇠고기 덩어리를 공기 중에서 건조시킨 것으로, 얇게 썰어서 먹는다. 와인 안주에 제격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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