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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못할 고통, 치질 ①] 한밤 치맥, 치질환자에겐 정말 독극물일까
기사입력 2017-02-17 10:00 작게 크게
-치맥ㆍ피자ㆍ족발 같은 기름진 야식
-소화 장애 등 일으켜 ‘급성 치핵’까지

-맥주, 혈관 확장…치킨, 설사 등 야기
-변비까지 심해져서 치핵ㆍ치열 유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직장인 이모(34) 씨는 부서를 옮긴 2년 전부터 야근이 잦아져 이따금 저녁 식사를 걸렀다. 결국 한밤이면 허기를 느껴 야식으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얼마 전 이 씨는 야식을 먹은 다음 날 아침 볼일을 보다 항문에서 피가 나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가만히 있어도 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는 ‘급성 혈전성 치핵’ 진단을 받았다. 잦은 야식으로 항문 주변에 혈전이 뭉친 것이 원인이었다.

저녁 식사 이후에도 야식을 찾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음식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불균형해지기 때문에 비만, 소화기 질환이 발병하기 쉽고 변비,치질 같은 항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한밤 중 즐기는 ‘치맥(치킨+맥주)’ 같은 야식은 치질 등 항문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특히 아침 식사를 거의 먹지 않고, 저녁 식사에서 하루 섭취 칼로리의 50% 이상을 섭취하는 야식증후군 상태라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장은 “야식의 단골 메뉴로 꼽히는 치킨, 피자, 족발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고 자면 소화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며 “소화 불량ㆍ변비에 따른 치열ㆍ정맥 확장에 따른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길 확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치질은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돼 혈관 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특히 대표적인 야식인 치킨과 맥주는 자주 섭취하면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 신경 써야 한다.

민 원장은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져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맥주를 자주 마시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확장된다”며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확장된 모세혈관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치핵 내 압력이 높아지고 항문 주변 혈관에 피가 고여, 그 혈액이 치핵 내에 응고되면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맥주와 함께 섭취하는 기름진 치킨은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고 항문을 자극해 치질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은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키며 잦은 고지방 섭취로 변비가 심해지면 치핵과 치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민 원장은 “치킨과 맥주는 치질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뇌출혈, 대사증후군, 협심증 등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만일 야식증후군으로 배가 고파 잠들기 어렵다면 따뜻한 우유 한 잔, 바나나, 두부 등 건강하고 가벼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포만감을 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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