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어공’과 ‘늘공’ 모두 뒤숭숭
기사입력 2017-02-17 09:49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청와대 직원들도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3월 초 탄핵심판 선고를 예고하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자신의 향후 진로를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청와대 직원은 정무직과 비서관 및 선임행정관, 행정관, 행정요원 등 440여명에 달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최순실 국정농단 부역자로 찍혀 주변에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 말도 대놓고 못한다”고 토로했다.

새벽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하면서 직원들이 출입하는 청와대 연풍문이 아닌 맞은편에 자리한 경복궁 신무문을 목적지로 돌려 얘기하면 택시기사들이 알아듣지 못해 난감했던 경우도 숱하다고 한다.

당장 정치권과 학계, 언론계 출신으로 청와대에 합류한 별정직 공무원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된다.

당 출신의 한 청와대 관계자는 “숟가락 빨게 생겼다. 어디서 받아주겠느냐”며 “총선에서 패배한데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는 바람에 그나마 좁던 문도 완전히 닫혀버렸다”고 했다.

학계 출신 인사들도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성균관대 학생들로부터 파면과 복귀 반대에 부딪혔던 것처럼 원래 몸 담은 곳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예전 정부에서 있었던 공공기관의 장이나 감사로 옮기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각 정부 부처에서 파견 나온 직업공무원들인 ‘늘공’(늘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늘공들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정권 말기 승진과 함께 ‘금의환향’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였지만 이번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사람’이라는 주홍글씨가 낙인 찍히게 생겼다.

이미 한광옥 비서실장은 작년 청와대 직원들의 승진인사를 전면 보류한 바 있다.

여기에 특검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불법행위를 인지하면서도 지시에 따르기만 했던 늘공도 단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자괴감마저 느끼곤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무가 제대로 손에 잡힐 리 만무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면서 청와대 참모들은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체제로 바뀌었지만 사실상 국무조정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어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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