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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발 삼성쇼크] 지배구조 개편 지연 삼성그룹주 ‘악재’… 전문가들은 “단기적 하락 요인”
뉴스종합| 2017-02-17 09:56
- 지배구조 개편 지연, 주가에도 악영향 불가피
- 하지만 상당폭 이미 반영, 단기적 하락 요인 지적도

[헤럴드경제=박영훈ㆍ문영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구속으로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일시적 하방압력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이 아무래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악영향은 불가피 하겠지만, 단기적 하락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 및 실적모멘텀, 주주가치제고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월2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200만 원을 터치한 뒤 최근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막상 특검이 실제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 14일 이후부터는 소폭반등했지만, 삼성그룹 역사상 최초로 총수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는 다시 급속도로 냉각된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증시에선 특검수사 상황이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에 선반영됐고 반도체 호재 등 펀더멘털이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오너 공백‘이 장기화한다면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일 수 있다”면서도 “갤럭시S8 출시 등의 모멘텀도 존재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역시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에 가장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한 증권사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약화함에 따라 삼성물산 주가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제거하고,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삼성SDS도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이미 빠졌다며 현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오너의 구속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여전히 삼성그룹주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진다.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 이후 주식보유 비중을 늘려온 외국인들은 특검 위기가 커진 지난 12일 이후 대규모매도세로 전환,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에는 오너 공백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억누를 악재가 될 것”이라며 “사업 구상 등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오너의 몫인 만큼 어느 정도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하락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추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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