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유커가 큰 손이긴 하나 도넘는 추태는 엄히 다스려야
뉴스종합| 2017-02-17 11:14
한국을 찾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유커, 游客)의 추태가 도를 넘은 모양이다.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운 유커들은 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계의 실적으로 좌우하는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 유커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커진 영향력 만큼이나 상식 이하의 매너와 횡포로 폐해도 함께 늘고 있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제주공항 출국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사진이 도하 각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출국을 앞둔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품 포장지를 마구 버린 것으로 중국인의 질서의식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유통 및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정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이들이 전하는 ‘어글리 중국인’의 행태는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가령 면세점 한 켠에서 아이의 용변을 보게하는가 하면, 가래와 침을 아무데나 뱉는 건 예사다. 금연구역의 흡연 행위는 경찰이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 뿐이 아니다. 사실상 범죄에 가까운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음식을 다 먹은 뒤 주인에게 시비를 걸고 심지어 폭행을 휘두르는 일도 있었다. 여름철에는 윗도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건 경범죄지만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문화재 훼손에 종업원 성추행까지 유커들의 범죄성 추태는 일일이 손을 꼽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하긴 유커의 상식 이하의 행동은 한국에서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미 골칫거리가 됐다. 이집트 신전에 낙서를 하고, 뉴욕 월가 황소상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것도 대부분 그들이다. 오죽하면 중국 당국이 ‘문명 여행 지침서’를 만들어 외국에 나가면 현지 문화에 따르고 질서를 잘 지키라고 호소까지 했을까.

아무리 큰손이라지만 무작정 방치해선 안된다. 유커 추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미미한 처벌과 무관치 않다.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건 기본이고 습관적인 위반자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 위반자의 가이드가 속한 회사에도 제재를 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저항을 불러오고 당장 여행객 유치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법과 제도를 잘 정착 시키는 게 관광한국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길이다. 관광대국인 스위스에서는 외국인 경범죄 위반자는 아예 강제 출국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우리도 못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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