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라리넷 여제’와 신예 지휘자의 만남
라이프| 2017-02-19 08:34
서울시향, 24일 예술의전당서

자비네마이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클라리넷의 여제’ 자비네 마이어와 떠오르는 신예 지휘자 텅취 창의 무대가 24일 마련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은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비네 마이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만 출신 신예 지휘자 텅취 촹(왼쪽)과 `클라리넷 여제` 자비네 마이어. [사진제공=서울시향]

이번 공연에서는 대만 출신의 떠오르는 신예 텅취 촹(36)이 지휘봉을 잡고 스트라빈스키 ‘불새’ 1919년 버전을 메인 레퍼토리로 지휘한다. 또, 모차르트의 낙관적인 희극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드뷔시 이후 프랑스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꼽히는 메시앙의 ‘미소’를 함께 선보인다. 메시앙이 모차르트를 떠올리며 작곡한 작품으로 불꽃놀이 같이 화려한 작품들 사이에서 심오한 평온함을 청중과 나눌 예정이다.

협연 무대에는 ‘클라리넷의 여제’로 불리는 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58)가 평화로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한다.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은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현역 클라리네티스트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자비네 마이어는 최고의 협연자이자 실내악 연주자, 교육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출신의 마이어는 슈트가르트에서 오토 헤르만을, 하노버에서 한스 다인저를 사사한 후 오케스트라 음악가로서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이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자비네 마이어의 명성과 다양한 활동은 과거에 소외 시 되던 클라리넷이 공연계에서 재조명 받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실내악 활동에도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오빠 볼프강 마이어, 남편이자 클라리넷 주자인 라이너 벨레와 1983년 삼중주단 ‘트리오 디 클라로네’를 결성해 지금까지 500개가 넘는 콘서트를 진행했다.

대만 출신의 젊은 지휘자 텅취 촹은 2015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할 만한 신성(新星)으로 급부상했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게오르크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는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2등상을, 죄네스 뮈지칼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는 등 탄탄한 실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MDR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브레멘, 탐페레 필하모닉, 그리고 카타르 필하모닉 등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고, 베를린 필하모닉의 12첼리스트과도 작업한 바 있다.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음색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음악성과 유연함을 지닌 젊은 지휘자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앙상블을 선보이는 서울시향과 함께 섬세 하고 화려한 발레음악인 스트라빈스키 ‘불새’를 어떻게 연출할지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티켓 가격은 1~7만원.

vick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