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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병을 키운다 ②]귀가 보내는 신호, 턱관절 질환?
라이프| 2017-02-19 09:01
-턱관절 통증을 귀 통증으로 오인하는 경우 많아

-턱에서 모래 갈리는 소리나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직장인 최씨는 몇 달 전부터 귀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통증 세기도 심해지자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귀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최씨는 얼마 전에 당한 교통사고 뒤 통증이 생긴 것을 깨달았고 치과를 찾아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턱과 가까운 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처럼 생각이 들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겨울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염이나 감기 등의 증상을 겪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코와 귀, 목 자체의 문제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면 되지만 이 부위에 문제가 없는데도 귀와 관련된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관절 통증을 귀 통증으로 오인하기도=턱관절은 귀 바로 앞 쪽에 위치하는데 귀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턱관절의 통증이 귀의 통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턱관절 질환 증상이 있던 환자의 경우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경우에도 턱에 무리가 가면서 턱관절이나 귀에서 통증이나 불편감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음식을 조금만 씹어도 턱이 쉽게 뻐근하거나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턱 근육의 긴장도가 높다고 봐야 한다.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지속된다.

턱관절 소리도 흔한 증상인데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리거나 밀려나게 돼 발생한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관절에서 주변 사람에게 들릴 정도의 큰 소리가 나거나 턱관절이 붙잡혀 있다가 튕기는 듯한 느낌이 들면 턱관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면 입이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도 발생할 수 있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턱에서 모래 갈리는 소리, 퇴행성관절염 의심=턱에서 뼈나 모래 갈리는 듯한 소리가 느껴질 경우엔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한 압력이 관절 부위에 장기간 지속됐을 때 턱관절 뼈에서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턱관절에서의 퇴행성 변화는 10대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퇴행성관절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못할 경우 관절면의 변화가 지속되거나 가속화되면서 다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김동국 과장은 “이를 악물거나 갈면서 입 안에 음압이 형성되게 되면 이명과 유사한 증상 및 귀의 불편감이 생기기도 한다”며 “귀와 관련된 증상은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맞지만 귀에 문제가 없는데도 귀에서 통증이나 불편감이 발생하는 경우 턱관절 질환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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