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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부산권역 高高, 왜?
부동산| 2017-02-19 08:31
-중심부 입지...재개발/재건축 활발
-11/3 청약규제 제외돼 경쟁률 높아
-작년 55개 단지 분양…집값도 올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산 부동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부산권역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부 입지에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져서다. 특히 11ㆍ3 부동산 대책 규제와 잔금대출 규제에도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중부산권은 크게 동래구와 연제구, 부산진구로 나뉜다. 부산 지하철 1ㆍ3ㆍ 4호선이 교차해 교통편이 편하고, 부산의 최대 상업지구가 속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고, 서면상권을 품고 있다.

<사진설명> 부산 부동산 시장의 무게추가 중부산권역으로 기울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과 웃돈 형성은 자연스럽다. 특히 부산진구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최근 투자수요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사진은 부산진구 전경.

입지적인 장점에도 그간 부산 분양시장의 시선은 해운대구에 쏠려 있었다. 수영만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 12월 입주), 해운대 아이파크(2011년 10월 입주) 등의 초고층 고가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신세계ㆍ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센텀시티, 벡스코 등으로 지역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 개금동의 H공인 관계자는 “중부산권역은 부산시에서도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거주 만족도가 높다”며 “해운대구는 시세가 높아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하는 이들이 적지만, 중부산권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부산권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성적은 두드러졌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신규 아파트는 총 55개 단지로,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위에 속하는 단지 중 6곳이 중부산권역에서 나왔다. 단지별로는 9월 ‘명륜자이’가 평균 523.56대 1로 부산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어 시청역스마트W(9월ㆍ329.42대 1), 거제센트럴자이(5월ㆍ327.9대 1),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10월ㆍ296.88대 1), 연산더샵(4월ㆍ238.64대 1) 순이었다.

연산동 Y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중부산권의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져 현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집값이 오른 명륜자이는 층에 상관없이 기본 1억 이상의 웃돈이 붙었고,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도 6000~7000만원 이상 붙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2년(2015년 1월~2017년 1월) 동안 연제구는 28.64%(이하 3.3㎡당ㆍ803만→1033만원), 동래구 26.97%(812만→1032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평균(22.47%ㆍ770만→943만원)보다 높다. 부산진구도 12.47%(746만→839만원) 올랐다.

정부의 규제도 기세를 꺾진 못했다. 12월 동래구 명장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동래명장’엔 566가구 모집에 3만7891명이 몰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ㆍ전매제한 규제로 중부산권역 단지에 투자목적으로 넣는 수요자들이 규제에서 벗어난 부산진구로 쏠렸다”고 말했다. 중부산권역에서 부산진구는 유일하게 규제 대상 불포함 지역이다. 지난해 동래구ㆍ연제구보다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지만, 투자수요는 여전하다.

지난 1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분양한 ‘부산 전포 노르웨이숲’은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진구 전체평균 청약경쟁률인 7.05대 1보다 6.5배 높다. 오는 3월에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에서 분양하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113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되는 단지는 전용면적 3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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