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쇼핑몰 아이디로 보험 가입하는 중국...인슈테크는 우리보다 앞서
뉴스종합| 2017-02-18 11:36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내 보험산업은 세계 7위 규모 임에도 인슈테크(보험 핀테크)에서 성과가 미미한 반면 중국은 홈쇼핑 아이디로 보험에 가입하는 등 우리보다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연구원의 ‘중국 중안(衆安)보험 인슈테크 사례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는 중안보험의 인슈테크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중안보험은 2013년 설립된 신생보험사지만 지금까지 50억 건의 상품을 판매했고,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간 29억위안(약 494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안보험은 인슈테크 도입으로 2015년과 2016년 연속 2년간 KPMG가 선정하는 ’핀테크 100 TOP 5’에 선정됐다. 국내 보험사는 아직까지 100위 권에 선정된 사례가 없다.

이 보고서는 중안보험의 성공 요인을 기존 인터넷 사업자를 통한 보험 판매, 보험가입 절차 간소화와 박리다매 전략,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 제고 등으로 분석했다.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을 판매채널로 활용해 영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중국 소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별도의 개인인증 없이 보험을 구매할 수 있다.

알리바바를 통한 배송반송보험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배송반송보험은 고객이 품질불만이나 변심으로 환불·교환하는 과정에서 부담해야하는 배송비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알리바바에 협업 플랫폼이 도입된 이후구매거래와 보험판매가 동시에 35%로 증가하였으며, 불만 민원 접수건수가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중안보험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단순한 보험을 간단한 절차에 따라 판매하고 보험계약, 요율산출,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 등 대부분 업무를 자동화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있다. 연평균 직원 1인당 89만 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한데 반해, 우리나라 보험업계는 2014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연간 2656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해 효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안보험과 보험다모아의 보험상품 판매절차를 비교한 결과 개인인증, 약관확인 및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별도의 결재정보 입력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청구 절차의 경우 중안보험은 빅데이터 등을 통해 자동화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슈테크 보험의 보험금 절차가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보험상품과 똑같다.

또 중국은 온라인상의 보험 구매 절차가 상거래 사이트 이용과 유사하나 우리나라는 의무적으로 약관을 확인해야 하고 별도로 개인인증과 결재정보를 입력해야 해 절차가 복잡하다.

보고서는 “국내 인슈테크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은 개인 전자기기 및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에 핸드폰 문자 인증, 서명, 음성·동영상 저장, 기존 인터넷 사업자 계정 활용 등 다양한 개인인증 방식 인정 여부를 검토하고, 보험사들은 인슈테크를 활용한 소액보험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