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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화 “김정남 정도면 선불 100만달러…리정철은 총알받이”
뉴스종합| 2017-02-20 07:2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앉은 자세를 본다면 목부터 귀 사이를 찔린 것 같다. 독침이 사용됐을 것이다.”

북한 여성공작원 출신 원정화가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북한 당국에 의해 계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지령을 받고 남파돼 주변 인물 탐색에만 3년을 썼다”며 “북한은 오랜 시간과 거금을 들여 김정남 독살을 기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단 김정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람이 365일 따로 있었을 거고. 도청을 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뿌린 여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소행임을 감추는 동시에 김정남이 덜 경계하도록 일부러 외국인 여성을 고용했을 것”이라며 “내가 속했던 (공작원)팀도 현지인을 쓴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남이 북한 내 최고위층임을 고려해볼때 청부 살해 선불로만 100만 달러(11억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정화는 “북한은 거물 암살엔 돈 아까운 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살해 방법에 대해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독침이 사용됐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는 “스프레이는 아니다. 스프레이 뿌리는 여자가 있더라도, 독침도 들어갔을 거다”라며 “주사기형, 만년필형, 샤프, 립스틱형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핵심 용의자로 꼽히는 리정철에 대해서는 ‘총알받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원정화는 “핵심 배후 실세들은 이미 현장을 떠나서 평양에 들어갔다고 본다. 현장에서 잡힐 요원들을 정해 놓고 아수라장을 만든 뒤 시간을 버는 거다”라며 “보위부는 아닌 거 같고, 정찰총국 소행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원정화는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우리 국군 장교와 내연 관계를 맺은 뒤 군사기밀을 빼돌리다 붙잡혔다. 원정화에게는 징역 5년이 선고됐으며 2013년 만기 출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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