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보, 한진해운 파산에 4000억 손실 예상
뉴스종합| 2017-02-20 08:05
-사모ㆍ공모사채 합쳐 1조 2000억원 허공 속으로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한진해운 회사채 신속인수제 지원에 나섰던 신용보증기금과 산업은행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파산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이 발행한 사모 회사채 발행잔액 중 4분의 3이 넘는 금액을 지원했고 신보가 이중 상당수를 보증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사모 사채 발행잔액은 9390억원으로 이중 약 76%에 해당하는 7180억 원을 산업은행이 신속인수제로 인수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사들어 자금순환을 돕는 제도다.


산은은 지난 2014~2015년에 한진해운 회사채 상환액의 80%를 인수했고 신보로 하여금 해당 금액의 60%를 보증하도록 했다. 신보는 한진해운 회사채 4306억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프라이머리 유동화증권(P-CBO)에 지급보증을 섰다. 이번 파산선고로 이를 꼼짝없이 갚아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공공기관인 신보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대기업 부채 떠안기’에 동참했지만, 손실이 국민 세금으로 충당될 경우 다시 한번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모 회사채 발행잔액도 2500억원 안팎에 달해 한진해운의 파산선고로 최대 1조 2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갈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공모 사채 전체 발행잔액의 40%인 1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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