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데이 ‘이유있는’ 매출 1등은?
뉴스종합| 2017-02-20 09:14
-3대 기념일 매출 순위 보니…
-남녀 돈 쓰는 빼빼로데이 1위
-南구매력 큰 화이트데이 2위
-女 수제선물 많은 밸런타인 3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완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남성, 손수 과자류를 만들어 선물하는 여성의 특성에 따라 같은 기념일이라도 매출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이른바 ‘3대 데이’로 불리는 기념일(기념일 당일을 포함한 이전 3일)의 평균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08.3의 매출지수를 보인 빼빼로데이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99.1의 매출지수를 보인 화이트데이가 2위, 92.6의 밸런타인데이가 3위였다. 

[사진설명=지난 14일 진행된 세븐일레븐의 밸런타인데이 행사 진행 상품이 진열된 모습. 남성의 경우 완제품 과자류, 여성은 DIY 과자류를 선호하면서 편의점에서도 매출에 차이가 발생했다.]

빼빼로데이의 매출은 압도적으로 많았고 화이트데이는 3대 기념일 평균에 근접한 분포를 보인 반면, 밸런타인데이의 경우에는 3대 기념일 매출이 크게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각각 기념일의 매출 구성비를 보면, 남녀간 매출 구성비는 빼빼로데이는 ‘54.6:45.4’, 화이트데이는 ‘79.9:20.1’, 밸런타인데이는 ‘31.6:68.4’였다. 빼빼로데이는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화이트데이와 밸런타인데이는 각각 남녀의 비중이 특정 성별에서 월등히 높았다.

빼빼로데이(11월11일)는 남성과 여성의 소비가 동시에 많이 발생하지만 화이트데이(3월14일)와 밸런타인데이(2월14일)는 각각 남성 또는 여성이 선물하는 날로 인식되는 만큼 남성과 여성의 소비가 각각 많았다.

이에 남ㆍ녀가 모두 돈을 쓰는 날인 빼빼로데이에서 가장 매출이 발생했고, 남성의 소비가 많은 화이트데이와 여성의 소비가 많은 밸런타인데이가 그 다음 순의 매출을 기록했다.

남녀 구매력이 동시에 큰 빼빼로데이는 그렇다고 해도, 화이트데이가 밸런타이데이보다 매출이 많은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선물 소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016년도 기념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자료=세븐일레븐 제공]

남성의 경우는 기념일에도 완제품 과자류의 소비를 선호한다. 하지만 여성들은 손수 만든 수제과자나 다양한 과자를 조합한 DIY(Do It Yourself) 과자류를 선물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 즉 기념일에 편의점에서 많은 과자를 사는 쪽은 남성인 셈이고, 이에 매출 결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남자가 돈을 쓰느냐, 여자가 돈을 쓰느냐에 따라 기념일 성패가 갈린다”며 “남성들 소비가 많을 경우 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기념일로 분류가 된다”고 했다.

한편 기념일이 학기중이냐, 방학중이냐에 따른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들어 연인간의 소비 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 과자를 나누는 ‘우정 초콜릿(사탕)’ 등이 익숙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는 3월중으로 학생들이 친구들을 만나는 학기중이지만, 밸런타인데이는 방학 중인 2월이다. 이것이 매출에 일정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편의점에서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평일에 기념일이 편성될 경우 매출이 많았다. GS25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빼빼로데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에 편성됐던 지난 2012년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8% 감소했던 반면, 평일이었던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출이 신장(30.6%ㆍ17.7%ㆍ19.1%)하는 흐름을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는 학기중에 기념일이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연인에게 주는 초콜릿 뿐 아니라 우정초콜릿도 많이 판매되는 추세라, 주말에 기념일이 있는 것보다 주중에 기념일이 있는 경우 매출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