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킨 값 무섭게 오른다…치킨대란 오나
뉴스종합| 2017-02-20 09:17
-육계시세 2개월만에 147%↑
-대형마트 닭고기ㆍ치킨 가격 줄줄이 인상압박
-계란 값은 하락…수요 감소ㆍ수입산 계란 때문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치킨’ 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잠잠하던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육계 시세가 오르면서 덩달아 치킨프렌차이즈의 치킨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육계 시세는 ㎏당 2200원을 기록했다. AI 사태가 불거지던 지난해 12월 22일 ㎏당 888원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1312원 올라 147% 넘게 폭등했다. 실제로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는 지난 9일 일제히 닭고기 상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하기도 했다.

AI 사태 때 줄어들었던 닭고기 수요가 다시 회복되면서 육계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덩달아 프랜차이즈 치킨값도 오를 전망이다.

닭고기 가격인상 조치가 굳어지자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판매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 치킨프랜차이즈 점주는 “지금까지 여론이 안좋아서 가격 상승을 미뤄온 게 사실”이라며 “무나 인건비 뿐만 아니라 주재료인 육계까지 가격이 오르니 실제로 부담이 크다”며 가격 상승에 대한 고민을 내놨다. ‘치킨 대란’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면 계란 값은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을 기준으로 30구(특란 기준)에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는 17일 기준 7667원 기록했다. 한 달만에 180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수급 부족사태 때 촉발한 수요 감소와 수입산 계란으로 인한 공급 증가가 겹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값 상승으로 수요감소와 수입계란 공급 등으로 설 연휴 이후 계란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름세인 닭고기와는 달리 계란값의 안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AI 사태 당시 부족현상을 겪어던 계란 시세는 하락세다. 수입계란 공급 등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닭고기’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로 인해 3300만 마리가 넘는 닭이 도살 처분됐고, 이동제한조치도 상당 지역에서 해제되지 않고 있다”며 “또 병아리를 들여와 키워야 하는데 이동제한으로 지연되면서 닭고기 공급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사태 때 주춤했던 닭고기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닭고기) 가격이 갑자기 뛰는 데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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