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黃 “김정남 배후 北 정권 확실시”
뉴스종합| 2017-02-20 09:52
-“北, 시선 돌리기 위한 도발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 및 여러 정보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황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에서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1명을 포함해 5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연루돼 있음을 공식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황 대행은 “제3국의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자행된 이번 살인사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라며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러한 테러행위들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황 대행은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 정권의 테러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정권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욱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여타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재 테러 대응대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라”면서 “테러 예방 및 초동조치에 빈틈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행은 이와 함께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와 더불어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안보에 대해서는 단합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역량을 모아 북한의 도발과 대남 협박 등 행태들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대비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김정남 암살과 관련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기자회견 직후 예정에 없던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우리 정부는 피살자가 여러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본다”면서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