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탓 가계빚 급증? 전월세, 더 올랐다
뉴스종합| 2017-02-20 09:55
주택가 보다 임대료 상승폭 커
서민, 대출 늘려 주거비 마련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월세나 전세 등 주택 임대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주택관련 대출을 조일수록 집없는 서민들의 삶만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20일 금융연구원이 발간한 ‘금융브리프’를 보면, 지난해 2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로, 영국(87.6%)이나 미국(78.8%), 일본(65.9%)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을 웃돌았다. 프랑스(56.7%)와 독일(53.4%) 같은 나라와 비교하면 거의 4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국내에서는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2010~2016년 3분기 동안 우리나라의 명목주택가격 상승률은 11.5%로, 독일(40%)이나 영국(25.4%), 미국(25.9%)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주담대 증가만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반면 2010~2016년 4분기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주택 임대가격 상승률은 19.7%로, 비교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17.6%와 16.7%로 우리나라보다 2~3%포인트가량 낮았고, 독일과 프랑스도 8.6%와 6.7%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심지어 일본은 같은 기간 주택 임대가격이 2.3% 떨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주담대 외 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이다. 주담대만 급증했다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그 비중이 늘어야 맞지만, 2008년 이후 주담대 비중은 꾸준히 61% 내외로 거의 변화가 없다. 실제로 2008년 말 60.4%를 기록했던 주담대는 2014년 말 61.8%로 높아졌지만, 그 이후 2015년 61.7%, 2016년 3분기말 61.7% 등 수년째 비슷한 수준이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주담대 증가와 더불어 주택 임대가격 상승으로 주거 비용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생활비 부족으로 생계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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