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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지사 ‘선의’ 논란 발언, 진실은
뉴스종합| 2017-02-20 09:56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가하며 ‘선한 의지’를 언급한 데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 지사 측은 “비유와 반어로 표현한 것”이라며 발언의 본래 취지가 왜곡돼 알려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안 지사가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나왔다. 안 지사는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평가하며 “평화주의자로서…(중략) 이 땅의 헌법에 따라 나라를 잘 이끌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뒤이어 안 지사는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은”이라고 운을 떼고선 한참을 침묵했다. 안 지사는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했다. 이에 청중들은 웃고선 박수를 보냈다. 


한참 침묵한 안 지사는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청중들은 재차 웃음으로 화답했다. 현장 분위기로 보면 안 지사 측의 설명대로 ‘선의’ 발언을 ‘반어적 표현’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안 지사는 “(선의가) 뜻대로 안 된 것이라 생각한다. K스포츠ㆍ미르재단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 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도 청중은 재차 웃었다. 안 지사는 “그러나 그게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안 지사는 ‘선의‘에 대해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전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이 말하고 있는, 액면가 그대로 선의로 받아들인다. 남을 의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건 잘못된 지성사”라며 “누군가 사과를 떨어뜨렸으리라 의심하지 않고 떨어지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뉴턴의 만유인력은 연구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전 대통령도 747 공약을 잘하고 싶었겠고, (이 전 대통령이) 동원한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답게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국민을 위해서 4대강에 확 (재정을) 집어넣는 것이다.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자고요”라고 했다. 그는 “선한 의지로 받아들일 때 그분이 실수한 건,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 지금 한국 경제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누굴 조롱하려는 게 아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그분이 최선을 다해 선한 의지로 결론 내렸으리란 걸 전제하고 그 사람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전 이게 20세기 신 지성사의 출발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선의가 있었다는 걸 전제하더라도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데에 방점을 찍은 방면, 비판하는 측에선 두 현ㆍ전직 대통령까지 ‘선의’란 범주 내에 포함시켰다는 데에 방점을 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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