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벌레 씹은 얼굴…시키는 일도 못했냐”
뉴스종합| 2017-02-20 09:58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김정은이 주석단에 나오는데 얼굴이 벌레 씹은 얼굴이다. ‘야, 이놈들이 시키는 일도 못해’ 이렇게 상당히 분노해 있는 표정도 느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이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의 배후에 이복동생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 소장은 탈북민 출신이자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검거된 리정철의 행적과 프로필 등이 조작됐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이 암살을 최소 수개월간 계획했다라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노동자 비자로 나가는 사람이 가족을 데리고 나가는 경우는 저는 한 명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40세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아무리 나이 먹어도 한 34에는 대학을 졸업해야 정상이다”라며 리정철이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용의자와 검거되지 않은 북한 출신 용의자들이 러시아와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을 거친 행적이 모두 ‘연막’이라고 설명했다. 지휘조와 행동조가 나눠져 있으며 일정 부분 ‘희생양’이 필요해 일정부분 용의자의 신상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또 북한 당국이 직접 개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청부살인’의 형태로 범죄를 위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15일 주석단에 나오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얼굴이 상당히 벌레 씹은 얼굴이다”라며 김정남 살해 사건을 단순 청부살인 형태로 끝내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리정철이 시간을 벌기 위해서 잡혔지만 나머지 평양에서 나간 사람들이 한 명도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비행기를 거듭 갈아타며 장장 1만6000㎞에 달하는 도주극을 벌였다. 경찰의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3개국을 옮겨다니며, 3박 4일 만에야 평양으로 복귀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s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