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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ㆍ美, 뉴욕서 반관반민 회담 준비
뉴스종합| 2017-02-20 10:00
-북한 관리 및 미국 전직 관리 접촉 준비 단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과 북한이 뉴욕에서 반관반민(1.5트랙) 대화를 갖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같은 접촉을 추진 중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몇주안에 1.5트랙 대화를 갖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1.5트랙 대화는 도널드 자고리아 미 외교정책위원회(NCAFP) 회장이 주선했다. 북한에서는 정부 관리들이, 미국에서는 트랙2(민간채널 접촉)에 주로 참가했던 전직 관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팀을 이끌 관리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거론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미 국무부가 아직 1.5트랙 대화에 참여할 북한 관리들의 비자를 승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 대화가 복잡해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1.5트랙 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만약 이번 대화가 성사된다면 5년여만에 처음이다.

북한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때는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미사일 발사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예전과 달리 미국에 대한 거친 표현을 삼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에 대한 직접 비난은 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만약 이번 1.5트랙 대화가 성사된다면 미국 새 행정부에는 흥미로운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실제로 대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양측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미 양측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접촉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접촉 때는 미국에서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ㆍ군축담당 특보 등이 참가했다. 북한에서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 등이 참석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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