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한국당 vs 바른정당, 보수층ㆍ洪 놓고 ‘신경전’
뉴스종합| 2017-02-20 10:03
-‘보수단일화’ 프레임싸움
-대구ㆍ경북 ‘민심 잡기’ 총력
-홍준표 지사에 ‘구애’ 경쟁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대선 잠재 후보군은 난립했지만 유력 주자가 없는 자유한국당과 정체성ㆍ지지율 위기를 맞고 있는 바른정당이 보수층 ‘민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양당은 ▷의제 설정과 ▷보수 여권의 ‘텃밭’인 대구ㆍ경북 지지율 끌어올리기 ▷홍준표 경남지사 구애 등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와 친박계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 결집’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일 윤상현 의원은 보수 논객인 조갑제씨를 초청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와 언론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서 윤 의원은 “언론의 잘못된, 왜곡보도가 우리를 이런 식(탄핵 사태)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22일엔 유기준 의원이 국회에서 “‘샤이 보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연다. 야당과 야권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가 탄핵 반대 보수층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로 상징되는 주말 탄핵 반대 집회 참석과 언론ㆍ여론조사ㆍ탄핵 사유 법리 비판으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특검 연장 반대를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용기 한국당 대변인은 20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 받는 특검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고자 하는 일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잘하는 일로만 보이겠느냐”며 특검 수사 기간 연장에 반대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와 이인제, 원유철, 안상수, 김문수 등 대선 주자들은 19일 대구를 찾아 핵심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바른정당은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보수단일화’를 주장하며 보수층 공략에 적극적이다. 유 의원은 지난 18일 대한논인회 대구시연합회를 방문해 “한국당과 합당할 생각은 없다. 당을 합치지 않더라도 보수후보 단일화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바른정당 소속 또 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 지사도 이날 핵무장론을 포함한 ‘한국형 자주국방’ 공약을 내놓았다. 보수층을 겨냥한 안보 공약이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탈당 후 보수성향 지지층은 잃고 중도층으로는 세를 뻗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선호하는 측과 한국당과의 보수연합을 염두에 둔 기류가 공존한다.

이런 가운데, 잠재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놓고 양당간 신경전도 불거졌다. 한국당 원내대표 출신인원유철ㆍ정진석 의원은 19일 나란히 홍 지사의 즉각 복당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날 바른정당 대선기획단장인 김용태 의원은 홍 지사를 ‘바른정당과 (노선이) 가까운 분’이라고 밝혔다. ‘보수 아이콘’으로 꼽히는 홍 지사를 두고 양당간 영입경쟁도 예상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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