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구제역 백신’ 부작용 한 스타트업이 해결
뉴스종합| 2017-02-20 10:08
유라이크코리아, IoT 체온감시로 고열 잡아내 소 200마리 살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백신의 부작용을 한 스타트업이 해결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엔 구제역 예방백신의 부작용이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울산에서 구제역 백신을 맞은 소 4마리가 폐사하고, 12마리가 유산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러한 부작용을 우려해 농장주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실정이다. 

[사진설명=라이브케어를 통해 구제역 대응 성공한 충남 보령의 천고을목장 김일태 대표.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소의 체온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게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이상체온을 잡아내 보여주는 ‘라이브케어’ 앱(왼쪽).]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고열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 고열은 가축 장기의 손상으로 유산·수정실패·유량 감소 등을 유발하고, 생식기능의 퇴화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가축 헬스케어기업 유라이크코리아(대표 김희진)는 2015년 IoT(사물인터넷) 기반 가축질병 감시서비스 ‘라이브케어(LiveCare)’를 개발한 기업. 이를 일부 농가에 보급해 구제역 부작용의 감지와 대응에 성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라이브케어를 도입한 농장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고열이 발생한 소를 정상 체온으로 회복시킨 사례가 200여건에 이른다고 20일 밝혔다.

라이브케어는 실시간 체온변화를 감지, 백신 접종 후 고열이 발생한 소들을 집어낸다. 빠른 시간 내에 해열제를 투여해 정상체온으로 회복시키게 하는 것.

라이브케어는 온도 및 Ph센서를 접목한 경구투여 방식의 바이오캡슐을 통해 가축의 체내에서 체온을 측정해 체온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축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동시에 품질 및 발정까지 관리한다고 유라이크 측은 소개했다.

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대표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는 농장주들이 적지 않다. 부작용 대응만 가능하다면 백신 접종률 높아져 구제역을 조기에 잡을 수 있다“며 “접종 발열패턴이 구제역 발병 때 나타나는 발열패턴과 동일하다. 이제 구제역이 발병한 소를 빠르게 색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열이 나는 소만 골라서 백신이나 해열제를 투여할 수 있어 각 개체별로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라이브케어는 축우의 체온을 하루에 300회 측정한 후 딥러딩(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정확한 질병상태를 알려줘 사전조치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특징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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