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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흔들’ 文, 강경노선 선회
뉴스종합| 2017-02-20 10:15
-安, 20%대 안착에 대응 나서
-‘언론의 안지사 띄우기’ 견제
-안보자문그룹도 발족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측)의 발언 수위가 강경해지고 있다. 턱밑까지 쫓아온 안희정 충남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단호한 리더십’으로 궤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 메이커’로 알았던 안 지사를 유력한 경쟁자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 대비 안 지사는 18% 올랐지만, 문 전 대표도 15% 올랐다”면서 “안 지사가 그동안 워낙 지지율이 낮았기 때문에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언론에서 안 지사 띄우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다자구도에서 같은 당 유력 후보가 10~20%대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30%의 지지율은 낮은 게 아니다”면서 “다자구도에서 30%대 지지율을 ‘박스권’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최근 불거진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지지도를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지만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모임)처럼 조직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역선택에 대해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충분히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알아서 대처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7일 “경쟁 정당에서 의도적ㆍ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대단히 비열한 행위이며 처벌받아야 할 범죄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전직 군장성으로 구성된 ‘안보자문그룹’을 발족한다. 지난 16일 외교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이어 ‘불안한 대북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우클릭’ 행보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지사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지사보다 ‘중도층 확장성’이 약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절박함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서도 묻어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 “야만적인 일”이라고 비난하다 19일 북한 배후설이 보도되자 “전세계가 규탄해야 마땅할 중대한 ‘테러’범죄”라고 톤을 높였다. 당내 경선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중도층, 50대 이상 유권자 등으로 외연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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