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軍, 北 김정남 국면전환용 도발 경계태세 강화
뉴스종합| 2017-02-20 10:35
-北, 3월 한미연합훈련 빌미 도발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은 김정남 암살에 따른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증거와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북한이 국면전환을 노린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군 관계자는 20일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김정남 피살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고자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경계 및 감시태세와 후방지역 테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 및 여러 정보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여타 도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한미 정보공유 및 상황평가 횟수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북극성 2형’ 고체엔진을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달에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를 빌미로 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대원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