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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게임QA '돌파구는…' <上>]전문성 인정하는 업계 풍토 '시급'
기사입력 2017-02-20 15:34 작게 크게


- 게임 성공 핵심 조력자로 각광
- 전문성 강화 위한 게임사 노력 절실


게임의 검수작업을 책임지는 '게임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업무직군)는 국내 게임 역사와 함께 해온 직군이다. 한번 출시된 이후에는 패치가 불가능 했던 초기 패키지 시장에서부터 PC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게임산업 성장을 함께 이끌어왔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변수들에 대처하는 QA들의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더욱 많은 회사들이 QA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제는 규모에 상관없이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전문QA 직군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 QA를 대행해 주는 회사 또한 계속 증가하며 QA의 중요성을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QA에 대한 양적인 성장은 꾸준히 이뤄진 반면에, QA에 대한 처우와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QA인력 대부분을 파견직이나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하거나,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QA팀 전체를 해산시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정적인 근로보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많은 QA인력들이 '기획자'나 '프로젝트 매니저'등 다른 직무로 이동을 희망한다. 오히려, QA직무를 오랫동안 해나가는 사람들을 실패자로 바라보는 시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차별적 대우는 QA의 질적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본지는 QA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특집을 준비해 현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QA란 'Quality Assurance'의 약자로, '품질보증' 업무를 맡는 직군을 통칭한다. 단순하게는 버그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에서부터, 넓게는 게임의 밸런스까지의 최종 확인 작업을 QA가 담당한다. QA는 게임 서비스 질까지도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게임 개발에 가장 중요한 직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의 감성을 '완성하다'
QA의 기본적인 업무는 '테스트'다. 하지만 QA를 '테스터'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테스트 결과 값을 분석해 개선안과 해결책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QA업무는 게임의 버그를 찾아내고 여러 결함을 찾아내는 등 직관적인 테스트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느낄 감정까지 찾아낸다.
예를 들어 기획자가 A라는 신규 무기를 만들어 냈을 때, 개발의도 그대로 유저들이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다. 기획자가 설정한 무기의 특성이 '강력한 무기' 라도, 실제 플레이 하는 유저에게는 쓸모없는 무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능력치나 뽑기 확률 뿐 아니라 유저들의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라는 분석 작업까지도 QA가 담당한다.
검수를 통해 찾아낸 문제는 개발자에게 전달된다. 전달 방식은 문서, 게시판, 메신저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문제 전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달방식이 아니라, '정확한 보고'에 있다. 해당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도출해내기 위해 수십 번의 테스트를 진행해야만 한다. 이렇게 찾아낸 문제를 개발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은 QA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QA부서에 대한 신뢰가 높은 개발사에서는 QA의 활동범위가 더욱 늘어난다. QA를 최고의 '게임전문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발사의 경우, 게임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QA팀에게 해당 기획에 대해 시장성과 게임성 검수를 의뢰한다. 실제로 몇몇 개발사에서는 QA팀의 의견에 따라서 기획단계에서 게임 개발을 철회하기도 한다. 이처럼 게임QA는 개발자를 돕는 역할뿐만 아니라, 게임의 성공을 확인하는 전문가로서 각광받고 있다. 개발자의 시각과 유저의 시각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 멀티 전문가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게임을 개발할 때, QA가 참여하기 가장 적당한 시기는 개발초기단계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출시되기 최소 10개월 전에는 개발에 QA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초기 기획이 완료된 시점에서부터 게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보다 완벽한 테스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장르, 멀티플레이 방식, 그래픽 엔진 등 모든 정보가 향후 QA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QA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QA대행업체를 선택하는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QA를 개발 완료 상태에서 버그만 찾아내는, 테스터로서만 활용하는 것이다.
QA를 단순 테스터로서만 바라보거나, 누가 해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그래밍과 같은 특정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라는 이유로 QA직무는 '누가 해도 상관없는 일'이라는 편견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선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개발사에서는 QA팀을 아르바이트나 파견직으로만 구성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의 채용 과정은 결국 QA직군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로 번지며 인재들에게 자괴감을 심어주고 있다.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QA전문가 조차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기획자나 프로젝트매니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처음부터 다른 직군으로 이동하기 위한 발판으로 QA직무를 시작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QA업무를 '잠시 경험하는' 직군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는 QA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QA 전문가 인식 확산돼야
QA업계에서 가장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경력 5년차를 넘어선 QA들이다. 경력만큼의 연봉을 책정해야 하지만, 개발사에서 비용 지출을 꺼려하고 있다. 5년차 선임 QA 인력 대신에 3~4년차 경력을 쌓은 '파트장'을 고용하고, 파트장이 파견직 QA를 '관리'하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파트장이 사원들에게 일거리를 분배하면, 사원들이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형식이다. 이 같은 수동적인 업무 방식을 경험한 QA가 직무의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기대와 크게 다른 QA업무에 실망한 나머지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QA업계를 떠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QA인재들이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14년 경력의 QA팀장은 "QA직무에 관련한 질적인 성장이 멈춘 지는 이미 오래"라며 "개발사에서 QA전문가를 원치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입QA에 대한 채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처우는 유지한 채, QA인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많은 QA지원자들은 다른 직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게임업계에서 QA전문인력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미 넷마블게임즈나 넥슨과 같은 대형게임사는 QA직무에 관련해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반면, 많은 중소 개발사들이 자금적인 이유로 QA에 대한 홀대를 이어가고 있다.
QA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다변화 되는 게임업계에서 그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QA 직군에 대한 전문성 인정과 처우개선은 시급한 문제로 보인다. 게임QA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한 때이다.

※위기의 게임QA '돌파구는…' <下>에서 계속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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