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위기의 계절이 온다
기사입력 2017-02-22 11:18 작게 크게

한국은 요즘 세계의 ‘뉴스공장’이다.

뉴스공장 답게 최순실 국정농단은 몇 달째 전세계에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몇주 뒷면 헌법재판소에 전세계의 눈이 쏠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공장에선 소비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기상천외한 뉴스도 생산하고 있다. 김정남 피살사건은 시나리오 작가의 상상력을 뛰어넘고 있다. ‘South’와 ‘North’ 구분이 불분명한 세계인들에게 김정남 사건은 ‘Korea’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 South Korea를 입력하면 김정남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총수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는 모습도 낯설다. 이 사진 한 장만으로 밖에서 보는 삼성의 이미지 타격은 돈으로 따질 수 만은 없는 문제다. 법정다툼이 예고된 가운데 무죄판결이 나온다면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실추된 삼성의 이미지 타격을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시스템을 감안하면 당장 경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등 핵심결정은 오너의 고독한 결단의 영역이다. 삼성 총수의 구속은 상상이상의 기회비용을 치루는 일이다. 이후 법정다툼이 법리논쟁만으로 흘러선 안되는 이유다.

뉴스공장에 또 한가지 흥미로운 재료가 만들어지고 있다. 4월 위기설이 그것이다. 촛불과 맞불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3월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여부는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인용될 경우 곧바로 이어질 대선정국, 기각될 경우 혼란을 생각하면 적어도 상반기 내내 대한민국은 바람잘 날이 없을 것이다. 이 와중에 4월 위기설까지 등장한 것이다. 4월 대우조선 회사채 4400억원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막지 못하면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질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한국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을 것이란게 4월 위기설의 구조다. 여기에 7월에 또다시 대우조선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그리스발 금융위기론까지 겹치면서 ‘7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위기론을 강조하는 쪽의 주장대로 라면 4월 위기는 넘어간다해도 7월까지는 위기의 계절이 이어지는 셈이다.

위기라고 볼 만한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반박도 차고 넘쳐난다. 위기설이 상시화되고 있는 나라에서 경제의 체온계인 코스피가 박스피 상단을 뚫고 있는 것만 해도 그렇다.

경제는 심리다. 위기론 역시 불안한 시민들의 마음이 토양이 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치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언행일치의 행보(?)로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잠재성장률에 못미치는 2%대 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은 한국경제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전력을 기울여도 어려울 판에 상법개정안 등 정치권은 기업을 옥죄는 형국이다.

무수히 많은 위기설이 있었지만 설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번 위기의 계절은 다를 수 있다. 정치권이나 사회가 위기를 다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얘기할 수록 위기는 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위기의 역설이 틀리지 않았기를 기대해 본다. 


/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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