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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랩’…숨은 덫…지옥문이 열렸다
엔터테인먼트| 2017-02-23 11:11
곰의 덫 15, 16, 17홀은 순위 밖
숨은 덫 11, 14번 ‘보기반 파반’
잭 니클라우스 어렵게 재설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의 서바이벌로 악명 높은 혼다클래식(총상금 640만달러)이 24일(한국시간)부터 열린다.

플로리다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 7140야드)는 PGA투어에서 마스터스의 아멘 코너나 TPC쏘그래스의 마지막 3홀보다 어렵다고 소문난 15, 16, 17번홀(파3-4-3) ‘곰의 덫(Bear Trap)’이 유명하다.

15번 홀 티잉그라운드 입구에 이런 명판이 새겨져 있다. ‘이기거나 지거나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 지난해 베어트랩에서 163개의 버디가 나온 반면 보기와 그 이상은 286개가 쏟아졌다.


하지만 ‘어렵다고 알려진 덫은 더 이상 어려운 덫이 아니다’는 도덕경 구절처럼 통계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23일 PGA투어 통계에 따르면, 어려운 홀 톱20중에서 4개가 혼다클래식에서 나왔지만, 그중에 베어트랩은 하나도 들지 못했다.

가장 어려운 홀은 14번 홀(파4 465야드)로 평균 타수 4.49타가 나왔다. 버디는 25개였으나 보기는 138개에 더블보기는 31개, 더 나쁜 스코어도 13개나 쏟아졌다.

페어웨이 왼쪽에 바짝 붙은 카트길 옆은 아웃오브바운즈(O.B.), 볼이 떨어질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으로 세 개씩의 벙커가 볼을 막아섰다. 그린 오른쪽으로는 호수가 놓여 있어 이 홀에서 절반이 보기를 적어냈다.

두 번째 어려운 홀은 11번 홀(파4, 450야드)로 평균 타수 4.412타가 나왔으며 세번째는 6번 홀(파4, 479야드)로 평균 4.392타, 네번째는 10번 홀(파4, 508야드)로 4.374타가 나왔다. 무서운 ‘숨은 덫’이다.

PGA투어에서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한 개의 홀을 꼽자면 디오픈이 열린 로열트룬의 11번 홀(파4, 482야드)의 평균 4.561타였으나 톱20홀에 가장 많은 홀이 포함된 대회는 혼다클래식(4개홀)이었다. US오픈이 3개, 디오픈이 2개.

18홀 전체 난이도는 파머스인슈런스오픈(토리파인스 남코스)이 1위, 혼다클래식이 2위였다. 하지만 파머스 대회는 손쉬운 북코스를 번갈아 치기 때문에 4일 평균을 잡으면 혼다보다 쉽다

혼다 코스는 버디를 잡아야 하는 두 개의 파5 홀에서는 파를 잡기도 어렵고 버뮤다 잔디가 볼을 잡아채며 바닷바람이 불면 코스 공략은 종잡을 수 없어진다. 26개의 워터해저드에 78개의 벙커까지 모두가 날카로운 덫이다. 2010년 카밀로 비예가스가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것이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올해는 디펜딩챔피언 애덤 스콧, 지난해 아슬아슬 2위를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우승을 벼르고 있으며 저스틴 토마스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 김민휘, 강성훈, 노승열이 출전한다. 해외교포 중에서는 대니 리(뉴질랜드), 마이클 김, 존 허(미국)이 출사표를 냈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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