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민화로 인테리어 하고 싶다면…] 현관엔 액운막는 호랑이…서재엔 입신양명‘책가도’좋아
라이프| 2017-02-24 11:26
민화는 복을 비는 그림이기에 장소에 따라 어울리는 소재가 각기 다르다. 인테리어를 위해 민화를 들여놓고 싶다면, 아래 팁을 참고하자.

▶현관 = 호랑이, 닭, 두꺼비

옛 선조들은 대문앞 액을 막기 위해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까치호랑이도 같은 맥락이다. 중문에는 닭그림이 어울린다. 닭은 밤을 지나 새볔을 알리고 아침을 여는 동물로, 선비의 존귀한 덕목을 상징하기도 하고 닭의 벼슬이 벼슬길에 오른다고 생각해 입신출세와 연관이 있다.

두꺼비는 재물을 뜻한다. 옆전을 물고 있는 금두꺼비가 가장 흔한 형태고, 세발두꺼비도 있다. 세발두꺼비는 입은 있으나 항문이 없어 배설하지 못하고 토하기만 하는데, 주식이 금은보화라 세발두꺼비를 집안에 두어 보물을 집안으로 토하게 하는 풍습이 생겼다. 입으로 토하는 만큼 입을 집안쪽으로 두는 것이 포인트다. 대문쪽으로 두면 문 밖으로 재물을 토한다. 


▶주방=해태

해태는 불을 관장하는 전설의 동물이다. 전통가옥이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지라, 불은 조심스럽게 다루는 대상이었다. 주방에서는 불이 꼭 필요한만큼 불을 관장하는 해태는 주방에 자리잡는다.

▶서재=책가도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 그림이 책가도다. 귀한 책과 소원성취의 의미가 가득한 기물이 조화를 이룬 그림으로, 성적향상과 입신양명을 기원한다.

▶아이방=어변성룡도, 연화도

어변성룡도는 잉어가 용이돼 승천하는 그림이다. 등용문 설화와 연관이 있다. 일년에 한 번 잉어떼가 승천하는데, 하늘이 허락한 단 한마리만이 등용문을 넘어 용이된다. 등용문은 ‘궐’을 용은 ‘입신출세’를 상징한다. 연화도는 연꽃, 여뀌, 갈대를 조화롭게 그린 그림으로, 마찬가지 입신출세를 뜻한다. 연꽃은 군자를, 여뀌는 모진 고난을 극복하고 공부를 마친다는 뜻이 있다. 또한 갈대는 임금이 주는 밥상을 상징한다.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공부를 마친후, 과거에 급제해 임금의 밥상을 받는 군자중의 군자가 되라는 바람이 담긴 그림이다.

▶안방=화조도

화조도는 두 마리 새가 꽃과 어우러지는 그림이다. 새 두마리는 부부의 화합을, 움직이지 않는 나무나 꽃은 ‘정(靜)’ 움직이는 새는 ‘동(動)’을 상징해 음양의 조화도 꾀했다.

거실=군접도, 십장생도, 화훼도

나비가 등장하는 군접도는 평온한 삶과 장수를 뜻하고, 십장생도 같은 맥락이다. 화훼도는 큰 꽃그림이 많고, 부귀영화를 뜻하는 모란, 화중지군의 연꽃, 아들 낳은 마님을 뜻하는 나리꽃 등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조언=민화작가 오순경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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