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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자락 겨울 등산, 탈날라~①] 겨울산행 안전의 키는 ’하산시 무릎 조심‘
라이프| 2017-02-24 09:59
-“중ㆍ노년층, 가벼운 충격에도 위험”
- 관절연골ㆍ반월상연골판 쉽게 손상
- 등산 전 스트레칭, 무릎질환 ‘예방책’
-“손상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큰 돈 들이지 않고 운동하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등산 인구는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추운 겨울에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안전처가 대부분 산인 전국 국립공원의 2011~2015년 방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방문객은 2011년 538만명에서 2015년 753만명으로 40%가량 증가했다.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겨울 등산의 매력이다. 하지만 요즘 겨울이 끝나가면서 이 같은 매력을 즐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 산행은 매력적인 만큼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에는 평지보다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내려올 때 무릎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현석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하산 시 무릎에는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린다”며 “노화로 무릎 연골이 이미 약해져 있는 중ㆍ노년층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겨울 산행 시 외부 충격으로 뼈끝을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과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으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반월상 연골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 등산에 따른 무릎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한다. 또 산행 시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을 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배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충고다.

강 원장은 “손상된 연골과 연골판은 통증이 있지만 단순 방사선 영상(X-ray) 검사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손상된 정도가 경미할 경우 활동량을 줄이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상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진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설명>겨울 등산은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는 매력만큼이나 부상 위험도 크다. 특히 하산 시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는 무릎은 쉽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꽃길’로 변한 강원 태백 함백산 등산로를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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