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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신 “전경련, 국민들 눈높이 맞춰 환골탈태 자신”
뉴스종합| 2017-02-24 14:53
-전경련 산하 싱크탱크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
-이승철 부회장 후임으로 전경련 상근부회장 선임
-“기업인 의견 전달하는 전경련 역할은 반드시 필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존폐 기로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새 상근부회장에 오른 권태신<사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반드시 전경련을 환골탈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인 권 신임 부회장은 네 번째 연임을 하게 된 허창수 회장의 러닝메이트로 전경련 혁신이란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권 신임 부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정치의 계절’이라 기업을 잘 되게하는 것 보다는 기업을 힘들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많이 만들고 국민들 생활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시장경제에 있었고, 그 시장경제를 지키는 것이 바로 기업”이라면서 “지금 일자리와 가계부채가 문제 심각한데 기업마저 어려우면 국민들 삶이 더 어려워진다.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 만드는 게 제일 큰 이슈”라고 말했다.

전경련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대외 무역의존도가 70~80%에 달하는 환경으로 각국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각국 협력 과정에서 정부 역할만 있는 게 아니다. 경제인 단체가 기업인들 의견 전달하고 교류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이란 이름은 바뀌어도 상관없지만 전경련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허 회장의 연임으로 ‘쇄신 대상이 주체가 돼 제대로 쇄신을 할 수 있겠나’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허창수 회장이 진심으로 사과했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한국의 독특한 정치경제사회 환경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정경유착이 모두 전경련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준조세가 가장 많은 나라 축에 속한다. 이번 사건은 그런 걸 관행적으로 하다 생긴 문제”라며 “정경유착을 끊고 운영 투명성을 높인 뒤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해 기업 간 친목 도모와 국제 협력 역할을 맡는다면 국민들의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탈퇴에 대해서는 줄어든 회비에 맞춰서 경비절감과 구조조정 등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경련 탈퇴와 복귀는 4대 그룹 오너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다만 전경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 외부인사 영입을 포함한 구체적인 쇄신안 발표 작업에 대해서 그는 “가능하면 최대한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늦어도 3월까지는 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이승철 전임 부회장의 거액의 퇴직금 논란에 대해서는 “회장단이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신임 부회장은 행정고시 19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거시경제, 예산, 금융분야를 두루 거쳤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경제정책 조율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IMF 관리체제 졸업 후인 2002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을 맡아 국가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9년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기용돼 총리실의 국정조정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재계를 대표해 상법 개정안 반대 세미나를 주도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분간 한경연 원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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