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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농구스타ㆍ와인농장주ㆍ환경운동가…야오밍의 다양한 ‘명함들’
뉴스종합| 2017-02-25 09:11
[SUPERICH=이세진 기자]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이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ㆍ37)은 바다 건너 중국 사람이지만, 미국 NBA에서 활약하는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농구협회가 만장일치로 야오밍에게 신임 주석(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과거 정부 관료들이 맡았던 최고위직에 선수 출신인 야오밍이 오르면서 중국 농구계 개혁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최근 중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잇달아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야오밍이 침체기에 빠진 중국 농구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선진화된 해외 경험을 빌려오고, 중국 상황을 연구하면서 혁신할 것이며, 국가대표팀부터 유소년팀까지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11년에 은퇴한 ‘왕년의 농구스타’로서도 기억되고 있지만, 지금은 사업가이자 환경운동가로도 전 세계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대 자산가기도 하죠. 그의 일상생활은 어떨까요? 그의 SNS가 이 모습을 잘 담고 있습니다. 

[출처=야오밍 페이스북]

▶등장인물= 야오밍(오른쪽)

▶게재일= 2016년 10월1일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야오 패밀리 와이너리’ (추정)

야오밍은 2002년 전설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NBA 농구단 휴스턴 로켓츠(Houston Rockets)에 입단했죠. 9년동안 이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그는 2011년 부상이 겹쳐 서른 살의 나이에 다소 이른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그해 11월,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Napa Valley)의 볕 좋은 와인 농장 한 곳을 인수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포도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름도 농장 주인을 따라 ‘야오밍 와인’입니다.

야오밍의 페이스북에는 와이너리에 대한 그의 애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포도를 햇볓에 말리거나, 창고에서 와인을 맛보거나, 와인셀러를 정리하는 그의 사진을 자주 올리면서 ‘야오 패밀리 와인’을 홍보하죠. 위 사진도 이 중 하나입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이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왜 와이너리 사업을 시작했는지 묻습니다.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 와인 한 병을 나누어 마시는 것은 언제나 보물 같은 기억으로 남곤 했습니다. 게다가 나파 밸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생산된 2013년산 ‘야오밍 나파 밸리 까베르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의 2016년 판 ‘나파 밸리에서 가장 맛있는 레드 와인 100’ 리스트에 오를 만큼 맛도 좋습니다. 
[출처=야오밍 페이스북]

▶등장인물= ‘명예의 얼굴들’

▶게재일= 2016년 9월10일

▶장소= 미국 메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 ‘농구 명예의 전당’

지난해 9월 야오밍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농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사진 중앙에 그의 얼굴이 자랑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오밍은 2002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지명’ 기록을 세우며 휴스턴 로켓츠로 직행했습니다. 당시로서도 아시아 최초이고 현재까지도 기록을 깬 선수가 나오지 않았죠. 그는 선수생활 동안 NBA 정규리그에서만 경기당 19점, 9.2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야오밍의 키는 229㎝로, 역대 농구 명예의 전당 회원 중 최장신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그와 함께 메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농구 명예의 전당’을 찾은 선수는 샤킬 온일, 앨런 아이버슨 등 NBA 전설의 플레이어들이었습니다. 야오밍은 이날 헌액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오면서 생애 처음으로 내가 작게 느껴졌다”는 소감을 밝혔죠. 

[출처=야오밍 페이스북]

▶등장인물= 야오밍과 코뿔소

▶게재일= 2013년 10월1일

▶장소= 아프리카 대륙 (추정)

야오밍은 은퇴 전부터 이미 유명한 환경운동가였죠. 그는 지난 2006년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샥스핀이 고급 요리로 선호되는 탓에 상어가 멸종될 위기까지 이어졌죠.
야오밍의 ‘샥스핀 선언’ 이후 국제적 야생동물보호센터인 와일드에이드(WildAid)와 함께 상어 보호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야오밍의 캠페인 때문에 샥스핀 소비가 놀라울 정도로 줄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4년 와일드에이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광저우의 샥스핀 거래가 과거와 비교해 82%나 줄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시진핑 주석의 반사치 운동, 야오밍의 선언과 캠페인을 들었죠. 일각에서는 “야오밍이 살린 상어가 수백만 마리는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가 상어만 살린 것은 아닙니다. 코끼리와 코뿔소 보존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죠. 코끼리의 상아와 코뿔소의 뿔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을 향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리며 야오밍은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코끼리 상아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지 알게 된다면, 이걸 사지 않는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습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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