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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잘 팔리는 ‘에르메스’, 인기 비결은?
뉴스종합| 2017-02-25 08:54
[헤럴드경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핸드백을 비롯한 초고가 사치품 브랜드의 매출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라도 상위 1% 계층은 일반 대중들과는 차별화되는 자신 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하며, 대표적으로 에르메스는 상위 1% 계층의 차별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브랜드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수수 사건에서 나타났 듯 여성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초고가 사치품인 에르메스 핸드백이 뇌물이나 로비용으로 많이 팔리기 때문에 성장률이 남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백화점에서 프랑스 초고가 사치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5%나 급증했다. 이는 샤넬의 매출 신장률인 9.8%, 루이뷔통의 3.2%를 단연 앞선다. 에르메스의 주요 제품 가격대는 1400만~7000만원으로, 400만~1000만원 대인 샤넬이나 100만~500만원 대인 루이뷔통 보다 훨씬 비싸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에르메스의 주력 제품인 버킨백의 국내 판매가는 1400만~1500만원 대이며, 또 다른 인기 제품인 켈리백의 가격도 1300만~1400만원대다. 이렇게 비싸지만, 이들 제품은 사려는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매장에서 주문을 해도 최소 2~3년은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

B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에르메스의 매출 신장률은 17%로 가장 높았으며, 샤넬은 14%, 루이뷔통은 -2%로 차이를 보였다.

유통업계에서 흔히 ‘3대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이들 사치품 브랜드들은 모두 비상장 유한회사여서 주식회사와 달리 구체적 재무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이나 순이익 등이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국내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 전체 수익금 중 본사 배당률이 얼마나 되는지, 한국 사회에 기부는 얼마나 하는지 등의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루이뷔통이나 샤넬은 어느 정도 대중화돼 명품으로서의 희소성이 떨어졌지만, 에르메스는 몇 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겨우 받을 수 있어 희소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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