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北 90년대부터 VX 제조“ 탈북자 증언… 중앙아시아서 재료 입수"
뉴스종합| 2017-02-25 14:27
[헤럴드겨제] 북한이 살해당한 김정남에게서 발견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를 10~20년 전부터 제조했다는 북한 고관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5일 보도를 통해, 북한의 화학무기에 정통한 고위 간부 출신 탈북자가 북한이 1990년대부터 VX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제조 기술과 원재료를 중앙아시아에서 입수했다”며 “북한이 VX를 암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작년 한국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은 2500~5000t(톤)으로 추정된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국내에 화학무기를 합성하는 생산거점을 12곳, 저장기지를 6곳 가지고 있다.

VX는 잠깐의 노출에도 치명적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지만 범행을 수행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이들 중 1명은 구토를 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멀쩡해 VX의 맹독이 두 여성에게 차별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말레이시아 현지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독성이 강한 VX가 범행 현장에서 혼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VX는 인류가 만든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불리지만 VX가 되기 전의 2가지 물질은 독성이 낮아서 운반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역시 인터넷판 기사에서 “독성이 낮은 2가지 물질을 김정남의 얼굴 위에서 혼합시켜서 VX를 생성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범행을 행한 여성들이 현장에서 크림 형태의 물질을 VX와 섞어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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