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뉴욕타임즈 "VX로 북중관계 악화… 北정권수립 이래 최악"
뉴스종합| 2017-02-25 14:41
[헤럴드경제] 뉴욕타임즈(NYT)가 북한이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일로 북한과 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안 그래도 지난 몇 년 동안 악화한 양국 관계가 석탄 수입 금지, 김정남 살해로 북한정권 수립 이래 가장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 샤오허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지난 23일 내놓은 논평은 “많은 이들이 가짜로 생각할 만큼” 격렬했다며 “북한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기고된 글을 통해 “중국이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면서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춘다”, “덩지(덩치) 큰 이웃” 등의 자극적 표현을 쓰며 이른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려는 것이라며, 이달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다.

청 교수는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하려고 VX를 사용했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는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복형을 죽인 것도 잘못인데,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 즈화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과거 두 나라가 갈등과 마찰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거친 말이 오가지는 않았다”며, 양국 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논리에 대한 북한의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옌 쉐통 칭화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없다며 “외교 측면에서 볼 때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수 없으며, ‘중국에 우호적인 북한’과 ‘중국에 비우호적인 북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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