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말레이 독물학자 “김정남, 아주 끔직한 고통속에 죽어갔을 것”
뉴스종합| 2017-02-25 14:46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공격당한 김정남이 일부 공개된 영상에서처럼 편안하게 보이는 죽음이 아닌 엄청나게 끔직한 고통속에 죽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말레이시아과학대 전직 독물 학자, 줄케플리 아흐마드 박사는 현지 일간 ‘더 스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기에는 “피부를 통한 흡입의 경우”라며 “격렬한 독성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줄케플리 박사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를 연구하는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VX는 아주 독성이 높아 10∼15㎎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신경계 교란을 일으키고, 몇 분, 몇 초 만에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VX와 같은 신경독성 물질은 신경화학 시스템의 효소에 영향을 미쳐 이를 완전히 마비시킨다”며 “이때 당사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고 결국 쓰러지게 된다”고 VX의 작용 원리를 설명했다.

박사는 그러면서 VX로 김정남을 공격한 2명의 여성 용의자들이 맨손으로 범행하고도 멀쩡하다는 경찰의 수사 발표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국내방송 SBS는 번역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대학의 독물학자인 무스타파 알리 모흐드 박사는 용의자들이 ‘피부의 건조 상태’에 따라 흡수되는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VX의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무스타파 박사는 “1명의 여성은 김정남의 얼굴에 물을 마구 바르고 이어 다른 용의자가 VX를 뿌렸을 것”이라며 “이런 조합을 통해 그들은 VX가 효과적으로 스며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이 범행 직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었을 경우 체내로 침투된 VX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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