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게임QA, 돌파구는… <下>]QA의 진실과 마주하고 진짜를 논할 시기
기사입력 2017-03-10 11:10 작게 크게


- 게임QA 스스로 가치 증명하는 것이 우선
- 세밀한 게임의 감동 결국 QA에서 시작


게임의 검수작업을 책임지는 '게임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업무직군)는 국내 게임 역사와 함께 해온 직군이다. 한번 출시된 이후에는 패치가 불가능 했던 초기 패키지 시장에서부터 PC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게임산업 성장을 함께 이끌어왔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변수들에 대처하는 QA들의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더욱 많은 회사들이 QA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제는 규모에 상관없이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전문QA 직군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 QA를 대행해 주는 회사 또한 계속 증가하며 QA의 중요성을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QA에 대한 양적인 성장은 꾸준히 이뤄진 반면에, QA에 대한 처우와 인식은 현재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QA인력 대부분을 파견직이나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하거나,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QA팀 전체를 해산시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QA들에게 안정적인 근로보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많은 QA들은 '기획자'나 '프로젝트 매니저'등 다른 직무로 이동을 희망한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QA 직무를 오랫동안 해나가는 사람들을 실패자로 바라보는 시선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차별적 대우는 결국 QA의 질적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게임산업에 있어서도 결코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QA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특집을 준비해 국내 QA직군의 현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게임QA가 단독 부서로서 처음 운영되기 시작한 게임회사는 '엔씨소프트'와 '블루사이드'라고 알려져 있다. 곧이어, 'NHN'이나 '네오위즈게임즈'와 같은 게임 포털사이트에서 대규모 게임 QA부서가 운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게임산업이 황금기를 맞이하면서 중소 개발사에서도 독립된 QA팀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QA 가치 스스로 증명못해
게임QA팀이 신생부서로 막 설립되던 시기이니 만큼, 대부분의 개발사는 'QA팀장'에게 팀 설립에 관한 총괄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QA부서를 보유했던 개발사에 속해있던 인력들이 각 중소개발사로 넘어가면서 각각의 QA팀을 구성했다. 몇몇 개발사에서는 '메이저게임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운영'업무 인력을 QA팀장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QA팀들의 모습은 각 회사마다 크게 달랐다. 설립 당시부터 개발자들에게 QA팀의 능력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곳이 있는 반면, 단순히 주어진 업무의 테스트만 진행했던 팀도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각 개발사의 QA팀은 확고한 색을 가지게 됐다. 몇몇 개발사에서는 QA팀이 단순 '테스터'와 같은 부서로 전략했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알아보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높인 QA팀은 전문가 집단으로서 회사 내에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바로 이 때 시작된 각 개발사의 QA팀에 대한 이미지가 쉽게 변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팀을 설립한 많은 수의 QA팀장이 현재까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변함이 없고 팀원들만 인력이 교체되다 보니, QA팀 내부에서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아직도 많은 게임회사에서는 게임QA 방법에 대한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업계 10년 경력의 한 QA팀장은 "사실 모두 우리가(팀장급 QA) 잘못한 거예요.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위치가 안전하니까 후배들의 대우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뱉지 않았던 거죠"라며 초기 QA팀장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QA 강화, 회사 매출로 직결
"게임QA가 없는 개발환경은 상상도 되지 않아요. 우리 회사는 QA들이 사라진다면 운영자체가 불가능해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드림플레이게임즈'의 김향리 이사의 말이다. 드림플레이게임즈는 게임QA가 없다면 회사 운영이 불가능 할 것이라며, QA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 회사는 게임QA부서를 설립할 당시,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오는 QA들에게 모두 합당한 연봉 인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향리 이사는 QA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지만 타 개발사들이 QA를 '테스터'로 인식하는 시선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QA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QA의 감동을 느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도 QA를 단순 테스터로 인식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김 이사도 이전 직장에서 훌륭한 게임 QA부서를 만나면서 QA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김 이사도 게임QA를 단순 '테스터'라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QA팀 스스로 의견을 내고, 게임을 발전시키는 등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개발자들의 시선을 변화시켰다는 말이다.
   


   

QA에 대한 시선이 변화된 이후, 드림플레이게임즈는 모든 회의를 게임QA부서와 함께 진행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다. 김향리 이사는 게임 QA에 대한 인식은 QA가 주는 감동을 먼저 느끼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게임 QA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지 못한 만큼, 이제는 게임QA 내부에서부터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분명 많은 것이 잘못돼 있어요. 서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면서 반드시 필요한 게임QA의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게임 QA가 직접 개발사를 설득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상호 피드백을 통한 발전 필요
지금 게임QA에 대한 처우개선을 얘기하면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게임QA팀이 스스로 자신들의 능력을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하고, 누군가는 게임개발사에서 먼저 합리적인 대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임은 확실하다.
불합리한 결론이지만, 현재로서는 게임 QA들이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인들의 중론이다. 이 결론은 개발사가 스스로 변화할 확률이 적다는 자조적인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QA팀은 스스로 회사 내에 입지를 만들어낸 QA부서로서 유명하다. QA팀 내부에서 '스터디그룹'을 조직해서 개개인들의 자기개발을 시도했고, 자발적으로 게임의 개선안을 만들고 제출하는 등 개발자들의 간지러운 부분들을 스스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에 회사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게임QA를 통해 발전하는 게임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QA팀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다른 회사의 QA들이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게임의 '최종 검수'를 책임지는 만큼, 지금도 전국의 게임QA들은 늦은 시간까지 강도 높은 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회사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뿐 아니라, 회사가 바라는 게임QA의 방향을 찾아냄으로서 맞춤형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노력하는 만큼 게임사도 열린 시선으로 QA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게임QA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디 게임QA들이 게임업계에서 자신들의 빛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순간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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