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SK건설 개발형 해외사업…‘꿩 먹고 알 먹고’
부동산| 2017-03-20 09:13
이란 최대 민자발전소 건설ㆍ운영
‘노하우’로 수의계약, 수익성 튼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SK건설이 이란 최대 민자발전사업(IPPㆍIndependent Power Producer) 진출에 성공했다. SK건설은 건설 공사를 도맡은데다 지분 참여를 통해 공사가 끝난 뒤에도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SK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따낸 사업은 이란 5개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 5기를 건설ㆍ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발전용량은 5000MW이며 사업비는 34억 유로(4조1440억원), 공사비는 25억 유로(약3조470억원)로 이란에서 추진되는 발전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사진설명=SK건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니트 그룹과 이란 민자발전사업권 확보를 위해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의 주식 3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계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계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대표(왼쪽 두번째),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 등이 참석했다.]

SK건설은 2018년 1월 사베(Saveh), 자헤단(Zahedan) 등 2개 지역에 각각 1200MW, 880M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나머지 3개 지역에서도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로,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SK건설이 자금조달과 시공(EPC), 운영까지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벨기에 유니트(UNIT) 그룹이 터키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의 주식 3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SK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개발형 사업은 양질의 사업을 기획하고 제안한 뒤 사업화가 진척되면 수의계약 형식으로 경쟁 없이 공사를 따내는 사업 모델로, SK건설은 이를 통해 불투명한 시장 상황, 중국 업체의 약진 등으로 어려워진 해외 수주 산업에서 성과를 이어왔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5.4㎞길이의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하며 개발형 사업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총 사업비 1조1640억원 규모의 라오스 수력발전사업과 세계 최장 현수교로 사업비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터키 ‘차나칼레 대교’ 사업도 개발형 사업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니트 그룹이 SK건설의 개발형 사업 경험을 높이 평가해 이번 사업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SK건설의 민자발전사업 계약으로 해외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업계에 이란 시장이 단비가 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이란에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 본계약을 지난 12일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2조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하고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kwy@heraldcorp.com
랭킹뉴스